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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중 가장 비싼 것은 침향(沈香)이다. 침향은 나무의 상처를 보호하기 위해 생성되는 수지(樹脂)가 수백 년간 굳어져 만들어진 것으로, 향을 간직한 채 물에 가라앉는 나무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인도차이나가 주산지인 침향은 고대부터 왕족들이 최고로 치는 진기한 보물이자 향료였다. 때문에 예부터 권력자들이 소유하고 향유했으며, 부귀를 상징하고 질병을 예방 치료하는 용도로 사용됐다.

우리나라만 하더라도 침향은 신라시대 귀족들의 중요한 수입품이었다. 그리고 앞 다퉈 사치품으로 사용했다. 때문에 현덕왕은 진골계급의 침향사용을 왕명으로 엄격히 제한하기도 했다. 조선왕조실록을 보면 왕이 즉위할 때 중국에서 보내오는 축하 물품 중 반드시 침향으로 만든 공예품이 들어있었다. 중국도 예외는 아니다. 당나라 현종은 양귀비를 위해 최고의 선물이라며 침향으로 정자를 지어 선물할 정도였다. 아직도 서안에 가면 침향정(沈香亭)이 있다.

불교에서는 침향을 더욱 중요하게 여겼다. 하늘나라 최고의 향으로 칭송하면서 불상의 복장식과 점안식 때 가장 높은 곳이나 명치 부분에 안치했다. 침향은 현대에 들어서도 귀한 약재로, 향수의 원료로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최고 등급으로 판별된 침향은 지금도 1g에 수백만원을 호가한다.

우리나무 중 가장 귀한 것은 금강송(金剛松)이다. 침향과 용도는 다르지만 건축재료 부분에 있어서는 그 이상의 명성을 갖고 있다. 경복궁과 같은 궁궐과 천년 고찰의 대들보로 사용돼 수천년의 영화를 이어가고 있어서다. 심재(心材) 부분이 누런 황금색을 띤다 하여 황장목(黃腸木)이라 부르기도 한다. 금강송은 우리 고유의 소나무과 나무로서 태백산맥 줄기를 따라 금강산에서 울진, 봉화를 거쳐 영덕, 청송 일부에 걸쳐 자라는 나무다. 일반 소나무와는 달리 줄기가 곧바르고 마디가 길고 껍질이 유별나게 붉으며 개체수가 적어 특별 보호되고 있다. 때문에 국가문화재를 신축하거나 증·보수할 때만 허가를 받아 벌목할 수 있다. 대들보로 사용할 수 있는 성목(成木) 한 그루에 5천만원을 호가하지만 구하지 못 한다. 이런 금강송이 숭례문에 쓰였는지 여부를 놓고 수사가 진행 중이다. 우리의 자존심 국보1호라는 문화재가 논란의 대상거리로 전락한 것이다.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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