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14 (일)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사극에서 내시 보는 재미는 쏠쏠하다. 임금의 시중을 드는 거세된 남자들, 극의 감초다.

‘고자’라고도 불리는 이들은 충직한 이미지보다 권력의 틈바구니에서 임금이나 세력가에게 없는 말을 만들어 일러바치는 등 분열의 씨앗을 제공하는 사람으로 그려진다. 그래서 그들을 못마땅하게 여긴 이들이 ‘고자’에 접미사 ‘질’을 붙여 ‘고자질’이라 비아냥 거렸다고 한다.

일설에 의하면, ‘고자’의 유래는 진시황의 내시였던 조고와 관련이 있다고 전해진다.

조고는 진시황이 죽자 승상 이사와 모의해 진시황의 장남 부소를 자결하게 만든 후 부소의 동생, 호해를 황제로 옹립한다. ‘내가 부릴 수 있는’, 속칭 ‘바지(?) 황제’를 내세운 것이다. 그후 정권을 좌지우지한 것은 당연지사. 마침내 ‘혁명 동지(?)’였던 승상 이사는 물론, 많은 신하들을 죽이고 승상의 자리에 올라 실권을 장악,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른다. 그의 이런 전횡을 원망하던 사람들이 당시 내시들을 ‘조고의 자식’이라는 뜻으로 ‘고자’라 불렀다고 한다.

최근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전 일본 총리가 ‘고자질’이라는 말을 써 분란의 주인공이 됐다. 박근혜 대통령이 각국 정상회담에서 일본의 역사 인식을 비판한 것을 두고 “여학생의 고자질 같다”고 비난했단다.

지난 10일자 마이니치신문(每日新聞)은 노다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반복되는 중국 견제 발언에 대해 “한국 정상이 미국·유럽에서 여학생처럼 고자질 외교를 하며 일본을 비판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박 대통령이 지난해 미국과 EU 정상회담 등에서 “(한·일 정상회담 이전에) 일본 지도자들이 올바른 역사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한 말을 겨냥한 것이다.

이어 “중국도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을지 모른다. (한·일이) ‘고자질 외교’는 서로 그만두는 것이 좋다”고 스스로의 역사관을 드러냈다. 자신이 중국 사대주의자라는 것을 고백한 건 아닌지 의심가는 대목이다. 이와 함께 고자질의 어원이나 알고 있는지도 궁금하다.

노다, 그래서 노(No)! 다.

그런데 청와대는 이에 대해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겠다’니.

이건 또 뭔가?



 

 







배너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