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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요우커(遊客)

 

중국인들은 굴기(倔起)라는 말을 좋아한다. 그래서 보잘것없는 신분이었다가 성공하여 이름을 떨친다는 뜻의 이 단어를 곳곳에 붙여 사용한다. 경제굴기, 군사굴기, 우주굴기 등등 심지어 평화에도 적용한다. 2003년 후진타오 전 주석은 화평굴기(경제적 부흥 속에 주변국과 평화 기조를 유지한다)라는 정책이념을 내세우며 새로운 변화를 꽤하기도 했다.

이런 염원 때문인지 중국은 1980년 이후 모든 분야에서 고속 성장을 거듭했다. 특히 경제는 지난해 미국을 제치고 세계 무역 1위 국가로 올라섰다. 2009년 독일을 제치고 연간 수출액 부문 세계 1위에 올라선 지 4년 만이다. 10여년 뒤면 GDP도 세계 1위에 오를 것이란 전망마저 나온다. 120년 전 열강들의 각축장 신세였던 중국과 지금의 중국은 격세지감(隔世之感)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관광도 예외는 아니다. 막강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중국인들은 세계 관광업계의 ‘지존’에 올랐다. 세계여행기구는 올해 요우커(遊客: 중국인 관광객을 통칭하는 말)를 7천800만명으로 추정했다. 9년 전인 2005년엔 3천만명에 못 미쳤다. 2015년엔 1억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중국을 방문하는 세계관광객수가 연 5천만명임을 감안할 때 엄청난 변화다.

이들은 씀씀이도 커서 명품 소비시장에서도 그 위력은 대단하다. 올해 서울 소재 백화점의 명품관을 찾은 요우커의 1인당 평균 구매 단가는 300만원을 넘는다. 일본인 관광객(200만원)을 훨씬 넘어섰고, 국내 소비자들의 평균 구매단가(60만원)의 다섯 배에 달한다. 때문에 세계 각국은 필요 이상의 대접을 하며 요우커들을 잡기 위해 혈안이다. 그러다 보니 일부 국가에서 거만한 요우커의 횡포가 심해 ‘어글리 차이니즈(Ugly Chinese)’라는 꼬리표도 붙고 있다.

최근 이런 요우커들의 우리나라 방문이 전년 대비 43.6% 증가한 392만3천190명을 기록, 일본인 입국자를 앞질렀다. 일본인 입국자는 2012년보다 22.4% 줄어든 271만5천451명이었다. 중국인이 일본인보다 많이 입국한 것으로 작년이 처음이다. 그들을 맞이하는 우리 관광의 현주소를 돌아보며 한 차원 높은 대책을 세워야 할 때는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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