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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 듯이 보일 듯이 보이지 않는/따옥따옥 따옥 소리 처량한 소리/떠나가면 가는 곳이 어디메이뇨/내 어머니 가신 나라 해 돋는 나라.” 1925년 아동문학가 한정동의 시에 작곡가 윤극영이 곡을 붙인 ‘따오기’라는 동요다. 당시 일제가 ‘조선인의 애환’이라며 노래를 금지해 해방 후에나 자유롭게 불렀고 지금도 애창되고 있다.

따오기는 겨울철새로 20세기 초반까지만 해도 한국과 중국, 일본에 광범위하게 서식했다. 그러나 과도한 농약 사용과 무분별한 개발로 서식지가 파괴되면서 자취를 감춰 세계적 멸종위기 조류가 됐다. 우리나라에서는 1979년 판문점 부근에서 마지막으로 관찰된 뒤 자취를 감추었다.

중국은 1978년 산시성(陝西省) 양시엔(陽縣)에서 극적으로 따오기 7마리를 발견했다. 그리고 국가 차원의 복원작업을 시작했다. 1989년엔 세계 최초로 인공번식에 성공했다. 현재 방사된 것을 포함해 1천500여 마리가 서식하고 있다.

천연기념물(제198호)인 따오기가 우리나라에 돌아온 것은 2008년 10월이다. 한·중 정상회담이 계기가 됐고, 비록 중국으로부터 기증 받은 한 쌍이었지만 32년 만이었다. 그리고 인공부화에 성공해 지금은 개체수가 26마리로 늘었다. 하지만, 암컷은 16마리, 수컷이 6마리로 암수 성비가 맞지 않아 근친교배가 일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었다.

그러나 다행히 지난해 12월23일 수컷 2마리가 새롭게 들어왔다. 통째로 예약된 항공기 비즈니스 석과 리무진에 버금가는 특수무진동 차량 이용 ‘국빈급’ 대우를 받으며 한국에 온 것이다. 우포따오기복원센터에 무사히 안착한 따오기는 21일간에 걸친 동물검역을 마친 후 지난 14일부터 짝이 될 새 신부를 찾고 있다. 이를 위해 중국에서 온 총각 수컷 한 마리와 우포처녀 암컷 세 마리를 합사시켰다. 짝을 찾으면 바로 신방을 차려줄 예정이다. 계획대로라면 올 4∼5월쯤 따오기 2세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AI라는 복병을 만나 비상이 걸렸다. 때문에 AI 발생으로부터 따오기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외부인 출입을 전면 차단하고, 방역을 강화하는 등 철저한 대책을 추진 중이다. 귀한손님 따오기를 AI로부터 잘 보호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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