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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산가족 상봉, 남북관계 진전 계기되길

일제강점과 해방공간의 혼란, 그리고 이어진 민족상잔의 참혹한 6·25 전쟁과 분단의 고착화로 인한 상흔은 오늘날까지 깊은 상처가 되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분단의 최대 피해자인 남북의 이산가족들은 혈육을 만나지도 못한 채 한을 품고 세상을 떠나고 있다. 저승에 가서나 혈육들을 만나고 있는 것이다. 부모 자식, 부부, 형제자매의 애틋한 정한을 어찌 저승에 가서야 푼단 말인가. 하지만 이산가족들은 점점 고령화 되어간다. 죽기 전에 한번 보고 손이라도 잡아봤으면 한이 없겠다는 게 이들의 간절한 소원이지만 이젠 시간이 별로 없다.

상봉신청자로 등록한 12만9천264명 가운데 이미 절반가량인 5만7천784명이 사망했다. 또 현재까지 살아있는 신청자 가운데 약 53%가 80대 이상이다. 지금 이 시간에도 간절한 그리움 속에서 한을 품은 채 눈을 감는 이들이 있다. 이 세상 마지막으로 가족 상봉을 하고 싶다는 이들의 간절한 소망을 외면하는 것은 비인도적 행위다. 지난해 9월로 예정됐던 상봉행사가 북한의 거부로 무산됐을 때 실의에 빠진 이산가족들의 반응을 기억한다면 남북 당국은 조건을 달지 말고, 정치적인 의도와 관련 없이 남북 이산가족상봉을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

북한이 남북한 이산가족상봉을 제의했다. 우리 정부가 이를 수용함에 따라 이산가족들이 다시 한번 희망을 갖고 있다. 우리 정부는 북한의 이산가족상봉 수용과 관련해 구체적인 우리 정부 입장과 상봉을 위한 실무협의 방법 등을 담은 대북 전통문을 27일 전달했다. 북한의 태도가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모르지만 정부는 북한의 이산가족상봉 제의에 대한 답을 미룰 상황이 아니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 정부는 키 리졸브 훈련 등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시작되기 전인 2월 중순쯤 이산가족상봉 행사를 추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 간의 협의가 잘 이뤄진다면 3년4개월 만에 상봉 행사가 재개된다. 이번에 만나게 되는 남북 이산가족들은 200여명 정도로서 전체 신청자를 놓고 보면 얼마 안 되는 숫자다. 이런 식으로 이산가족상봉 행사가 추진된다고 할 때 대부분의 이산가족들은 만남을 갖지 못하고 한 많은 생을 마감해야 한다. 따라서 상봉행사의 규모와 횟수가 확대되는 것이 옳다. 단 이는 남북 간의 신뢰가 바탕이 돼야 하는 문제인 만큼 앞으로 남북이 자주 만나서 진정성을 갖고 대화를 이어가길 바란다. 이번 상봉 제의로 꽉 막힌 남북관계에 진전이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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