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올해 수산분야에 예산 326억원을 투입한다는 소식이다. 도는 수산자원 조성 등 풍요로운 서해바다 만들기에 중점을 두고 지난해보다 80억원(34%) 증액시켜 올해 수산 예산으로 책정했다.
현재 도는 심각한 재정위기 상황에 처해있다. 따라서 자체사업은 39% 감소했다. 그러나 수산자원 조성사업 예산이 증액된것은 다행히 어촌자원 복합산업화, 어촌종합개발 사업 등 국비 사업 예산이 131% 증가했기 때문이다. 도는 올해 이 예산으로 수산자원 증강사업 등 4개 핵심과제를 추진할 방침이란다.
4대 핵심과제 가운데 가장 많은 예산이 투입되고 공을 들이는 사업은 ‘풍요로운 서해바다 조성을 위해 수산자원 증강사업’이다. 경기도 연안 해역에 ‘물고기 아파트’인 인공어초를 투하하는데 물고기 아파트라 불리는 인공어초는 미 시설 해역에 비해 평균 3.7배에서 최대 9.3배의 어획량 증가 효과가 있다고 한다. 또 어장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치어방류 사업에도 공을 들인다. 치어 방류는 투자비 대비 3배 이상의 경제효과가 있다는데 최근 5년 간 우리나라 어업생산량이 감소 추세였지만 2013년을 기준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고 한다. 실제로 지난해 도내 어업생산량은 2012년보다 2천787t 증가한 1만7천956t이었다.
인공어초 투하와 치어 방류가 어업자원 증강에 효과가 크다는 것을 증명해 준 사례다. 이밖에 도는 물량장, 선착장, 방파제 등 어항기본시설을 확충하고 어민 공동작업장, 수산물 산지가공시설, 수산물 직판장, 어촌체험마을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인류 탄생 이후 바다는 식량자원 공급원으로서, 근·현대에 들어서는 레저와 웰빙의 공간으로서 인간과 뗄 수 없는 기여를 해왔다. 그러나 치어까지 훑어가는 대형 싹쓸이식 어업 활동으로 어장은 황폐화되고 일부 자원 종은 재생산력을 잃어 멸종위기에 처해있다.
바다는 적절히 유지·관리하면 영구히 이용할 수 있는 자율재생 자원이다. 그러나 관리하지 않고 남획하면 자원이 멸종할 수 있다. 때문에 수산자원을 감소·고갈시키지 않고 지속적인 어업생산을 이루기 위한 적절한 자원의 관리가 필수적인 것이다. 더 늦기 전에 지속가능한 어업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그러므로 경기도가 수산분야에 행정력을 쏟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큰 산들과 내륙에서 바다를 잇는 넓고 깊은 강, 비옥하고 너른 평야와 함께, 천혜의 갯벌을 품은 경기바다는 우리의 풍요로운 미래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