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조심해라, 생각이 말이 된다. 말을 조심해라, 말이 행동이 된다. 행동을 조심해라, 행동이 습관이 된다. 습관을 조심해라, 습관이 성격이 된다. 성격을 조심해라, 성격이 운명이 된다.”
마가렛 대처(Margaret Thatcher, 1925~2013) 전 영국 수상의 생애를 그린 영화 ‘철의 여인(The Iron Lady, 2011)’에 등장하는 대사이다. 마가렛 대처는 ‘철(鐵)의 여인’, ‘세계의 시장경제 역사를 바꾼 정치인’, ‘3번 총리직을 연임하며 영국에서 가장 오랫동안 재임한 총리’라는 영광스러운 수식어를 단 영국 최초의 여자 수상이다.
윈스턴 처칠(Winston Churchill, 1874~1965) 이후 영국의 막강한 정치지도자로 우뚝 선 그녀는, ‘대처리즘(Thatcherism)’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킬 정도로 적극적인 생각과 명확한 말, 책임감 있는 행동을 선택하며 영국과 세계에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하고 오랫동안 영국 국민들의 지지를 받았다. 정치행보 말미에는 적지 않은 반대와 부작용을 겪었지만, 지난해 87세의 일기로 그녀가 별세하자, 장례식에서 많은 사람들이 마가렛 대처의 인생을 회고하며 깊은 감동을 받았다. 데이비드 캐머론(David Cameron) 영국 총리는 “오늘 우리는 위대한 총리, 위대한 리더, 위대한 영국인을 잃었다. 대처 전 총리는 영국을 구했으며 역사상 가장 위대한 총리로 기억될 것”이라고 헌사하며 애도를 표했다.
어린 시절 대처는, 일요일마다 재미있는 놀이에 빠져있는 친구들이 몹시 부러웠다. 그래서 아버지에게 “아빠! 친구들은 일요일이 되기만을 기다려요. 모두 일요일에 즐겁게 놀러 다닐 생각만 한다고요. 저는 왜 친구들처럼 자유롭게 놀 수 없어요?”라고 투정을 부렸다. 그런 대처에게 아버지는 “얘야, 다른 사람들이 한다고 그대로 따라하는 것은 좋은 결정이 아니야.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는 다른 사람을 흉내 내는 게 아니라 스스로 선택하는 거란다”라고 말하며 생활 속에서 더 좋은 선택을 하도록 딸을 타일렀다.
아버지는 가난한 살림 중에도 소녀가 더 좋은 생각, 더 좋은 감정, 더 좋은 행동을 선택하도록 가르쳤다. 일요일이면 어김없이 소녀가 주일학교에 출석하고, 오후에는 가난한 사람들을 섬기도록 이끌었다.
아버지로부터 강한 신념과 좋은 성품을 물려받은 대처는, 후에 영국과 세계 근대사에 중요한 획을 긋는 위대한 여성 총리로 성장했다. 당선 소감을 묻는 자리에서 자신의 성공비결을 “제가 선거에서 승리한 것은, 그리고 선거 때 호소한 것은 어렸을 때 아버지께서 제게 다 가르쳐 주신 것이었습니다”라고 고백했다.
성품이란 한 사람의 생각, 감정, 행동의 총체적 표현이다. 생전에 마가렛 대처는, 정치는 여전히 남자들의 몫이라고 생각하며 자신을 수상으로 대접하지 않는 의원들에게 조금도 위축되지 않고, 당차고 열정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좋은 생각을 선택했다. 여느 정치인들처럼 특별한 유머감각이나 유창한 말솜씨가 없어도 어느 자리에서나 신뢰를 주는 좋은 말을 함으로써, 화려하고 거창한 표현 대신 정직하고 꼭 필요한 말로 더 큰 신임을 얻었다. 마가렛 대처의 바로 전 총리직을 수행한 토니 벤(Tony Benn)은 그녀에 대해 “마가렛 대처는 진심만을 말했다. 그리고 한 번 말한 것은 반드시 실행에 옮겼다”라고 평가했다. 책임감 있는 좋은 행동을 통해 영국과 세계의 시장경제를 살리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좋은 성품이란, 갈등과 위기의 상황에서 더 좋은 생각, 더 좋은 감정, 더 좋은 행동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다. 운명을 바꾸는 힘은 좋은 생각, 좋은 감정, 좋은 행동을 선택하는 좋은 성품에 달렸다. 좋은 생각이 곧 좋은 성품이 되고, 좋은 감정이 좋은 성품이며, 좋은 행동이 바로 좋은 성품이다. 올 한 해 좋은 성품을 연습하고 훈련하도록 계획을 세워보자. 매달·매일 좋은 생각, 좋은 감정, 좋은 행동을 결심하는 노력들이 모여 운명을 바꾸는 좋은 성품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