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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마트료시카

 

지난해 마지막 날, 청와대는 박근혜 대통령의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선물로 보내온 ‘마트료시카’ 인형 사진을 공개했다.

청와대는 사진과 함께 “지난번 정상회담에서 푸틴 대통령과 만났을 때, 돌아가면 마트료시카 인형 선물을 보내겠다고 했는데, 잊지 않고 보내준 푸틴 대통령의 마음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그리고 한 개의 인형 속에 12개의 작은 인형이 반복되어 들어 있는 구조를 감안, “12개의 인형 같이 내년 한달 한달이 모두 소중한 한·러 관계가 유지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마트료시카는 이처럼 러시아가 각국 정상들에게 선물로 보낼 정도로 유명한 전통인형이다. 생김새는 그냥 나무 오뚝이처럼 생겼고, 표면에 러시아 농촌 민속의상 사라판(sarafan)을 입고 두건을 쓴 소녀 그림이 그려져 있다. 하지만 인형 안에 80% 크기의 작은 인형이 계속 들어 있어서 인형을 열면 안에서 작은 게 튀어나오고, 그걸 열면 또 안에서 더 작은 게 나오는 식의 구조로 되어 있다. 보통 5~8개 정도의 인형이 들어있으나 적게는 3개에서 많게는 50개까지 들어 있는 경우도 있다.

마트료시카는 러시아어 ‘마티(엄마)’에서 유래한 말로, 러시아인들이 다산과 다복, 풍요를 기원하는 민속신앙을 담고 있다. 이 인형이 탄생한 것은 불과 120여년 전이다. 예술가이기도한 철도왕 마몬토프(1841~1918)가 1870년 모스크바 근교 자작나무 숲에 자리한 아브람체보 영지를 구입해 예술가 마을을 조성했는데 이곳에서 화가 말류틴과 선반공 즈뵤즈도치킨이 최초로 제작하면서 탄생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마몬토프 부인이 이 인형을 1900년 파리 세계박람회에 출품, 동메달을 받았고 그 후 유명세를 타기 시작, 러시아를 대표하는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그리고 보드카, 볼쇼이 발레, 붉은 광장, 시베리아 횡단 철도 등과 함께 러시아 하면 연상하게 되는 러시아 문화의 상징으로도 불린다.

마트료시카의 나라 러시아 소치에서 오늘(7일·현지시간)부터 동계올림픽이 열린다. 우리나라는 역대 최대 규모인 71명의 태극전사가 참가, 메달을 겨룬다. 올림픽기간 내내 인형 속에서 인형이 나오는 마트료시카처럼 소치에서 금메달이 자꾸 자꾸 나왔으면 좋겠다. 선수들의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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