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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과거 2주 이하 단위로 급여를 받으면 노동자, 월 단위로 받으면 중산층, 투자 등 수익으로 급여를 받지 않아도 살아갈 수 있는 그룹은 귀족층으로 구분하던 때가 있었다. 그런가 하면 대학학위를 기준으로 노동자그룹과 중산층을 구분하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 미국 내 공립학교에서 가르치는 중산층의 기준은 이와는 많은 차이가 있다. 숫자적인 소득과 재산 기준이 아니라 자신의 정체성이 얼마나 뚜렷한가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주장이 떳떳하고, 사회적 약자를 도와야하며 부정과 부패에 저항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은 물론 자신의 테이블 위에 정기적으로 받아보는 ‘비평지’가 있어야 중산층에 속한다는 것이다.

프랑스는 더욱 감성적이면서도 삶의 질을 우선으로 하는 중산층 기준을 정하고 있다. 우선 살아가면서 외국어 하나 정도는 자유자재로 할 수 있어야 중산층에 낄 수 있다고 한다. 또 직접 즐기는 스포츠가 있어야 하고, 다룰 줄 아는 악기 하나쯤은 필수며, 남들과 비교해서 다른 맛을 낼 수 있는 요리를 만들 수 있어야 한다는 것 등이다. 이밖에 공분에 의해 의연히 참여할 것과 약자를 도우며 봉사활동에 꾸준할 것 등도 기준에 포함되어 있다. 이 모든 것을 갖추었다면 프랑스에선 중산층으로 분류된다.

영국은 중산층 기준이 신사의 나라여서 그런지 페어플레이 할 것을 기준에 포함시키는 등 좀 독특하지만 약자를 두둔하고 강자에 대응할 것과 불의 불평 불법에 의연히 대처할 것을 기준으로 삼는 것은 미국과 비슷하다. 이외에 자기주장과 신념을 가질 것과 독선적으로 행동하지 말 것 등도 포함하고 있다.

선진 3개국의 중산층 기준이 각 나라마다 생각과 정도의 차이가 있고, 비록 추상적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문화소양과 사회적 활동을 중시하는 것만은 분명하다. 경제적으로 잘 먹고 잘 살아야 중산층이라는 개념과는 전혀 다르다.

그럼 우리나라는 어떤가. 부채 없이 아파트 30평 이상 소유, 월급여 500만원 이상, 자동차 2000cc급 중형차 소유, 예금액 잔고 1억원 이상 보유, 해외여행 1년에 한 차례 이상 다닐 것 등 다섯 가지가 중산층 기준이다. 물론 경제적 지표로서 자료라고는 하지만 물질적 지위가 최우선이다. 그나마 이런 중산층이 우리는 얼마나 될까?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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