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는 관광객을 ‘유객(遊客)’이라고 부른다. 중국말로는 요우커다. 한국을 방문한 요우커들이 지난해 사상 처음 400만명을 넘어섰다. 관련 기관과 업계에서는 올해는 5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 중국 ‘여유법’이 시행되면서 단체 관광 특수가 사라지긴 했지만 그 빈자리는 가족 등 개별 여행자들이 채우고 있다는 소식이다. 그간 여행사들이 진행하던 저가 단체관광이 감소했지만 다행스럽게도 그만큼 개별여행객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개별 중국 여행자들은 씀씀이가 무척 커서 각 여행사와 지자체들이 관심을 보인다고 한다.
특히 쇼핑관광이나 카지노관광, 의료관광 등 부가가치가 큰 상품이 많이 판매되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손 큰 중국인 관광객들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연합뉴스 보도에 의하면 미국 LA 근교 샌개브리얼 지역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몰려들어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한다. 아름다운 해변도 없고, 할리우드와 같은 잘 알려진 관광지도 없으며, 유명 레스토랑이나 명품 상가도 없지만, 호텔과 상점마다 중국인 관광객으로 북적인다는 소식이다. 이 지역은 중국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다고 한다.
샌개브리얼 지역이 중국인들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는 이유가 있다. 중국식 먹거리와 잠자리, 중국어 간판으로 된 상가, 중국계 은행, 중국 관광객 전문 여행사 등이 모두 모여 있어 중국어만으로도 모든 일을 다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지역경제가 활성화되고 시 세수 역시 갈수록 늘어난다고 한다. 인천시와 인천도시공사가 2월 한 달간 중국인 관광객 10만명 기획유치라는 쾌거를 이뤘다는 소식이 들린다.(본보 14일자 1면) 국내 ‘중국전담여행사’들의 인천관광상품 만들기에 적극적으로 지원한 결과다. 관계자들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물론 이 같은 성과는 그냥 손쉽게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시와 공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 중국 전담여행사 전용팸투어를 개최하고 전담여행사별 일대일 맞춤 공략을 펼쳤다. 시는 대규모 중국인 관광객이 인천에서 2박 이상 머무르며 쇼핑, 관광, 공연을 관람하게 돼 지역 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상당히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시는 이번 코스를 중국인 관광객들이 좋아하는 체험과 쇼핑을 중심으로 구성해 인천의 다양한 매력을 느끼도록 할 방침이라고 한다. 이런 노력이 이어진다면 인천은 한국의 새로운 관광메카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