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롭고 소외된 이들을 보듬으며 일평생 사랑을 실천한 ‘사랑의 메신저’ 김수환 추기경이 세상 사람들에게 전한 사랑의 메시지. 선종 5주기를 맞아 김수환 추기경이 미사, 강연, 메모 등을 통해 세상에 내놓은 사랑의 언어를 한데 묶었다.
김수환 추기경은 1922년 대구에서 독실한 가톨릭 집안의 막내로 태어나 1951년 가톨릭대학(전 서울성신대학) 철학과를 졸업하고, 1964년 독일 뮌스터 대학에서 신학사회학을 연구했다.
1951년 사제 서품을 받고 대구대교구 안동천주교회 주임신부가 됐으며, 1955년 대구대교구 김천시 천주교회 주임신부 겸 김천시 성의중고등학교장을 지냈다. 1966년 마산교구장으로 임명됐으며, 5월 29일 주교가 됐다.
1968년 제12대 서울대교구장으로 임명되면서 대주교가 됐고, 1969년 한국 최초의 추기경으로 서임됐다. 2009년 2월 16일 강남성모병원에서 향년 87세로 선종했다.
종교계를 넘어 한국 사회의 정신적 지도자로서 ‘너희와 모든 이를 위하여’라는 자신의 사목 표어처럼 ‘세상 속의 교회’를 지향하면서, 한국 현대사의 중요 고비마다 바른 길의 방향을 제시했다. 수십 년간 군부정권의 독재에 맞서며 민주화를 위해 헌신했으며, 교회가 세상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는 신념에 따라 신앙을 실천했다.
“고맙습니다. 서로 사랑하세요.” 김 추기경이 선종을 앞두고 남긴 말이다.
‘사랑’은 그가 일생에 걸쳐 추구한 ‘목숨보다 소중한 가치’이자 세상을 떠나는 날까지 놓을 수 없었던 화두였다. 이는 또한 그가 세상에 남겨진 사람들에게 남긴 숙제이기도 하다.
김 추기경은 “사랑이 없으면 삶은 결국 빈껍데기”라고 말한다. 사랑을 품고 살아가기가, 사람들을 진정 사랑하는 마음으로 대하기가 힘들다 해도 사랑만이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길이라는 것이다.
김 추기경의 아호는 ‘옹기’다. ‘오물조차 기꺼이 품어 안는 사람’이 되겠다는 소망을 담아 지은 것이다. 아호처럼, 세상의 낮은 곳에서 사랑을 전하고 실천하는 데 평생을 바친 김수환 추기경이 남긴 말씀의 자취를 이 책을 통해 더듬어 본다.
/박국원기자 pkw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