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13 (토)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의정칼럼]저소득층 아동비만율 높다

 

우리나라가 사회·경제적 여건에 따른 ‘비만 양극화’가 심각한 수준에 도래했다는 결과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이 2012년 595개 초등학교 6학년생 9만6천471명을 대상으로 비만율을 조사한 결과, 재정자립도가 높은 자치구의 아동 비만율은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저소득층 비율이 높은 자치구의 비만율은 높게 나타났다.

재정자립도가 소아비만과 연결되는 이유는 아이들의 영양 불균형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저소득층 가정의 부부는 대부분 맞벌이를 하는 경우가 많다. 저녁 늦게 돌아오는 부모를 대신해 아이들은 손쉬운 인스턴트식품과 패스트푸드에 길들여지고, 고열량 음식 섭취에 비해 떨어지는 활동량은 소아비만을 불러왔다.

대부분 저소득층 아이들은 마음껏 활동할 수 있는 놀이공간이 없어 활동적이고 진취적인 여가활동을 즐기기보단 집에서 TV시청이나 컴퓨터 게임 등으로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 섭취하는 음식에 비해 활동량이 현저히 떨어져 비만이 증가한다.

또한 학기 중 급식을 통해 영양가 있는 식단을 제공 받는다 하더라도 방학이 되면 사정이 달라진다.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꿈나무 카드’가 지급되지만 한 끼에 4천원 안팎의 돈으로 영양가 높은 음식을 사먹기란 힘들기 때문이다. 결국 아이들은 카드를 사용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라면이나 삼각김밥 같은 인스턴트식품을 사먹게 된다.

반면 고소득층 아이들은 부모의 관리 속에서 살이 찌지 않는 웰빙 식단을 제공받는다. 5대 영양소를 고루 섭취할 수 있도록 하고, 과일과 채소 섭취를 늘리는 등 음식에 욕심 부리지 않도록 교육한다. 상대적으로 스트레스도 덜 받고, 부모와 같이 식사하는 시간이 잦아 바른 식사교육도 충분히 이뤄진다. 또한 부모와 함께 활동적인 여가를 보내고 있어 살이 찔 염려가 없는 것이다.

소아비만이 성인 비만으로 가는 확률은 60~80%에 달한다. 어렸을 때부터 영양 불균형으로 살이 찐 아이들은 커서도 비만해지기 쉽다. 나쁜 식습관이 평생 자신의 인생을 좌우한다는 것이 어떻게 보면 슬픈 일이지만, 해결할 수 없는 연결고리로 작용된다.

이제 소아 비만은 가정의 문제로만 맡겨둘 것이 아닌 사회 전체가 심각히 고민해야할 사안이다. 저소득층 아이들이 올바른 영양섭취로 소아비만에서 탈출할 수 있도록 정부차원의 지원도 어느 정도 필요해 보인다. 영유아 시기부터 식습관과 생활방식을 바로잡아 일생 동안 건강한 식생활과 활동적인 생활을 지속하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부모와 자녀, 사회의 공생관계 속에서 이뤄질 수 있는 사안으로 제도의 뒷받침이 무엇보다 시급해 보인다.

비만 치료의 3가지 원칙은 식이요법, 운동요법, 행동수정요법 등이 있다. 전문가들은 가정 형편 탓에 균형 잡힌 식사를 할 수 없는 아이에 대한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학교 내 건강 매점을 설치해 과일 등을 값싼 가격에 먹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하며 방학 중에도 사회체육 프로그램 등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인다.

유럽에서는 콜라, 햄버거 등 비만 유발 식품에 ‘비만세’를 붙여 소비량을 줄이려는 시도가 있는 것처럼 우리나라도 정책척인 부분이 필요하다.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으면서도 다른 문제들에 비해 비중 있게 다뤄지지 않았던 저소득층 아동의 비만 문제에 대해 앞으로 진지하게 재고하고 올바른 해결책을 함께 모색해 나가야 한다.

 







배너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