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의 것이라면 무조건 '우수한 것'으로 생각하는 우리들. 월드컵 응원의 함성 소리와 함께 터져 나온 '대한민국'의 외침이 귀에 쟁쟁한 이 시점에서 어느 샌가부터 머릿속 깊이 뿌리박혀 있는 사대주의 사고에 대해 한번쯤 짚고 넘어가야 할 필요성이 느껴진다.
문화공간 삶터와 중앙 경기민요강습소,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수원지부(이하 수원민예총)가 함께 우리 전통문화를 살리는데 앞장섰다. 이들은 지난해 선보였던 제1회 소리극 '잔칫날'에 이어 올해 제2회 박종국 경서도 소리극 '배띄어라'를 준비, 오는 27일, 28일 오후7시 경기도 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공연한다.
기존의 창극이 남도 판소리를 중심으로 한 창극이라면 경서도 소리극은 맑고 유장한 경기소리와 청이 높고 진한 토속정서가 스며있는 서도소리로 꾸민 우리극이다. '민요로 엮는 한국판 뮤지컬'이라 할 수 있는 경서도 소리극은 기존의 창극, 마당놀이, 여성국극, 악극 등과는 차별되는 전통극 양식이다. 이는 지난 1998년 국립국악원이 제작해 무대에 올린 창작작품 <남촌별곡>(연출 강영걸)이 첫 작품으로 문화계에 신선한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이번 무대에 올릴 '배띄어라'는 서해안에 자리잡고 있는 조그마 포구를 배경으로 어부들의 삶을 그린 것이다. 작품속에서 나오는 '포구의 아침'은 서민들의 애환이 담긴 어촌풍경을 그대로 표현하였고, '성황님전 비나이다'는 남편을 고기잡이고 내보내고 무사함을 비는 아낙네들의 순박한 모습을 그렸다. 또 '춘심이 아버지 살아왔네'는 전통무속 양식이 서민들의 삶에 자연스레 녹아있는 모습을 재미나게 그려냈다.
이번 공연은 박종국(선소리 산타령 이수자, 경기중앙민요 강습소 소장)이 글을 쓰고 지휘봉을 잡았으며 삶터 터장인 이성호(수원민예총 사무국장)이 기획과 무대감독을 맡았다. 그리고 인간문화재 박상옥씨와 안충근(선소리 산타령 이수자)를 필두로 박근수(경기민요 이수자), 유지숙(서도소리 전수조교), 최근순(경기민요 이수자), 나정희(경기민요 전수자), 장유정(경기민요 전수자)씨 등 실력 있는 명창들이 무대를 가득 채운다.
이혜진기자 lhj@kgsm.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