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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우의 의학칼럼]알코올성 간질환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술은 수많은 역할을 한다. 오래전부터 애용돼 온 음식이자, 기분을 풀어주는 약물이자, 인간관계에서 중요한 촉매제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음주 과다 땐 간을 포함한 여러 장기에 악영향을 미친다. 우리가 술을 마시면 대부분의 알코올 성분은 간에서 분해 대사된 후 배설되지만, 처리할 수 있는 알코올 양에 한도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술 소비량은 세계적으로도 유명하다. 이에 따라 알코올 간질환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음주습관에 관한 보고서에 의하면 한국 성인 남자의 절반 이상은 일주일에 한번 이상 술을 마신다고 한다. 간 손상의 정도는 술의 종류보다 마신 알코올 절대량에 좌우된다. 개개인의 알코올 대사 능력 차이가 심하므로 알코올 간질환을 유발하는 알코올 농도와 최소 음주량의 명확한 기준은 없다.

일반적으로 제시되는, 간경변증을 일으키지 않는 하루 평균 알코올 섭취량을 살펴보자. 남자는 40g 이하, 여자는 20g 이하를 기준으로 삼는데 한 병에 포함된 알코올의 양을 보면 소주(360mL) 54g, 맥주(355mL) 12g, 포도주(700mL) 66g, 위스키(360mL) 113g, 막걸리(750mL) 35g이다.

2009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보면 과다한 음주자(남자 매일 40g 이상, 여자 매일 20g 이상)는 성인의 약 7%로, 이중 25%에서 간기능 검사상 이상 소견이 발견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고에 따르면 2010년 국내 알코올간질환진료 인원수는 15만1천명이었고, 알코올 관련 사망자수는 인구 10만명당 4천111명이었다. 음주로 인한 간경변 및 간암의 발생은 각각 18.6%, 6.8%를 차지하고 있다.

알코올성 간질환은 지방간, 알코올성 간염, 간경변증이 대표적이다. 장기간 과다 음주자의 90% 이상이 지방간 소견을 보이면서 이중 10∼35% 정도가 알코올성 간염을 일으키고, 8∼20% 정도가 간경변증으로 진행된다. 또한 일부 알코올성 간경변증 환자에서 간암이 발생할 수도 있다.

특이하게도 여러 연구들에서 커피는 알코올성 간질환의 발생을 억제할 수 있다고 보고된다. 하루 3잔 이상의 커피를 마시는 사람은 2잔 이하의 커피를 마시는 사람에 비해 간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현저하게 낮았다. 커피에 들어 있는 다른 성분들이 간질환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알코올성 간질환의 치료는 내과적인 약물치료 및 관리에서 간질환 중증도에 따른 간이식까지 다양할 수 있다. 그러나 근본적인 치료는 금주 또는 단주로부터 시작된다. 습관성 만성 음주자에 있어서 금주의 어려움이 많은 것은 사실인데 본인 의지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문제, 우리사회 문화 등 이를 저해하는 다양한 요인이 많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음주문화의 문제점은 술자리도 업무의 연장이라는 인식, 강압적인 술 권유, 폭음 및 과음, 모름지기 리더는 폭탄주로 아랫사람들을 평정할 수 있어야 한다는 그릇된 인식도 일부 있는 것 같다. 적당량의 음주는 기쁘거나 슬프거나 우리의 마음을 부드럽게 해주는 윤활유 역할을 하지만 과음을 계속 하면 건강, 나아가서 삶을 망가지게 할 수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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