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된 지 33년이 넘은 반월·시화 국가산업단지가 탈바꿈한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경기도는 지난해 6월부터 산업단지의 리모델링을 위한 ‘노후산단 2차 재생사업지구’ 및 ‘혁신 대상단지’ 선정을 사업대상지 공모를 안산·시흥시와 함께 중앙정부에 신청했다. 그 결과 최근 국토교통부가 지정하는 ‘노후산단 재생사업’에 반월산업공단이, 산업통상자원부 주도의 ‘산업단지 혁신 대상단지’로 반월·시화 산업공단이 최종 선정된 것이다. 이번 선정으로 반월 및 시화 산단은 2015년부터 2022년까지 7년간 3단계 개발 사업에 5천617억원이 투입된다.
반월·시화 국가산업단지는 국내 최대 중소기업단지로서 8천여 기업체가 입주해 있다. 국내총생산(GDP)의 6.2%, 국내 수출액의 4.3%를 책임지고 있는 국내 중추 산업단지인 것이다. 그러나 1981년 준공 후 시설개선 투자가 이뤄지지 않아 기반시설이 노후하고, 근무환경이 열악해지는 등 각종 문제점이 발생해 단지가 침체를 거듭해 왔다. 이번 재생사업과 혁신단지 선정에는 경기도를 비롯한 단지가 조성된 안산·시흥시 등 지방자치단체들이 현대화를 위한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인 결과다.
노후산단 재생사업은 2015~2021년까지 기반시설이 열악한 염색단지에 4천471억원을 투입해 도로(17.5㎞), 주차장 등 기반시설을 정비하고, 녹지·공원 등을 확충해 친환경 산단으로 조성하게 된다. 또 산업단지 혁신 대상단지는 노후한 산업단지를 청년층이 선호하는 공간으로 재편성하는 사업으로 정부와 도는 2017년까지 2천146억원(도비 60억원 포함)을 투입해 융복합집적지 조성(1천829억원)과 기반시설 확충(274억원), 생활편의 시설 확충(43억원)에 나선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산업단지 입주기업의 생산성이 높아지고 근로자의 생활환경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그러나 출퇴근 시의 교통문제나 자전거도로 확충 등 시급히 개선해야 할 과제들이 아직 많다. 산업단지들에 대한 종합대책에 있어서도 수요자 중심으로 미래를 내다보는 방향으로 전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물건을 만들어내는 공장이라는 인식에서 탈피해 고부가가치 산업도 유치하는 것도 단지 주변환경 개선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다. 모처럼의 기회에 반월 시화가 완전히 탈바꿈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