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고양시 일산서구 A고교에서 두 차례 발생한 식중독 사고의 원인규정이 한 달이 다 되도록 확인되지 않고 있다.
9일 일산서구보건소에 따르면 지난 3월24일 학교 점심 급식을 먹은 뒤 다음 날 설사와 구토 증상 등을 보인 학생 30명 중 10명을 검사한 결과 검체에서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라는 식중독균이 발견됐다.
이 학교에서는 같은달 11일에도 식중독 의심 증상이 나타난 학생 50명을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벌인 결과 학생 11명의 검체에서 같은 식중독균이 발견되기도 했다.
그러나 식중독의 원인을 가장 쉽게 추정해볼 수 있는 식재료에서 균이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사고 발생 한 달 가까이 되도록 아직 식중독의 원인은 찾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앞서 비슷한 시기에 식중독 사고가 난 서울 영등포의 중학교와 평택의 중·고교에서는 ‘족발’이 식중독을 일으킨 원인으로 지목됐지만 A고교 학생들이 먹은 급식 반찬 등 음식물과 음식재료에서는 식중독 의심균이 미검출된 것.
더욱이 질병관리본부의 역학 조사 결과는 5월 중에나 나올 것으로 알려려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려면 시간이 더 소요될 예정이다.
한편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균은 복통과 설사 등을 일으키지만 24시간 안에 증상이 없어지는 비교적 가벼운 식중독균이다.
/고양=고중오기자 gj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