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여성들의 취업과 창업 등 경제활동을 돕기위해 운영하는 사이버교육 사업인 ‘꿈날개’ 프로그램이 실체도 없는 ‘학교폭력상담사’의 자격 취득 과정을 도입, 빈축을 사고 있다.
13일 경기도여성능력개발센터에 따르면 센터는 지난 2월 중순부터 ‘학교폭력상담사’ 자격증 취득과정을 신설해 도내 거주하는 고졸 학력 이상 여성들을 대상으로 무료로 운영중이다.
센터는 ‘학교폭력상담사’를 학생들이 건강한 학교생활을 영위하고, 가정 및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전문가라고 홍보하고 있지만 실상 학교현장에서는 ‘학교폭력상담사’라는 직책이 없는 상태다.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2011년 말 대구 중학생 자살사건 이후 학교폭력이 사회문제로 대두되자 현재 350명의 전문 상담교사와 380명의 계약직 상담사를 채용, 학생 상담업무를 맡기고 있지만 이들 역시 ‘학교폭력상담사’가 아니다.
더욱이 도는 학교폭력상담사 자격 취득 과정을 제원원격평생교육원이라는 사설 학원에 위탁하고 있는데다 자격증의 발급 기관 역시 해당 학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학교폭력상담사라는 자격증 취득 과정은 무료임에도 막상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전형료와 자격증 발급비용 등 총 18만원이 소요되지만 자격증이 있어도 취업처는 없는 실정이다.
박주희(37·여·수원 영통)씨는 “학교폭력상담사라고 해서 자격을 취득하면 학교에 상담사 등으로 취업이 가능한 줄 알고 여러가지 알아보니, 학교폭력상담사라는 상담사 자체가 있지도 않은데다 자격증 발급기관은 그냥 사설 학원이었다”며 “공신력이 전혀 없을 것 같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실제 학교폭력상담사라고 정해진 취업처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 도교육청 소속의 상담사는 물론 몇몇 상담소, 방과후학교 수업 등 여러가지 상담 업무에 적용해 사용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을 것”이라며 “학교폭력이 큰 문제로 대두된 만큼 학교폭력상담사 자격이 많은 효용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재훈기자 jjh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