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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의 저주(The Curse of Knowledge)’라는 말이 있다. 스탠퍼드대 경영학과 교수인 칩 히스(Chip Heath)가 2007년 발간한 ‘Made to Stick’이라는 책에서 처음 언급한 용어로, 사람이 무엇을 잘 알게 되면 그것을 모르는 상태가 어떤 것인지 상상하기 어렵게 된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전문가들은 자신의 수준에 기대어 일반인들 수준을 예단하게 되고, 그 때문에 전문가들이 나름대로 쉽게 설명한다고 생각하는 내용도 일반인들은 이해하기 어려워지는 등 의사소통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히스는 정보를 가진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이 의사소통에 실패하는 이유가 ‘지식의 저주’에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이 저주를 극복해야 사람들의 마음속에 새겨지는 아이디어가 창출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범수 카카오이사회 의장은 ‘지식의 저주’의 대표적인 예찬론자다.

그는 카카오의 성공 비결을 물을 때 으레 “웹에서의 성공 기억을 버렸기 때문”이라고 강조할 정도로 ‘지식의 저주’를 잘 이해하는 사람 중 한명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또 인터넷 시대의 성공 공식을 버렸기에 또 다른 성공을 할 수 있었다고 기회 있을 때마다 얘기하곤 했다.

한창 잘나가던 그는 ‘Made to Stick’이라는 책 발간된 2007년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다며 NHN을 떠나 카카오를 설립했다. 그리고 2010년 3월18일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4년 만에 대성공을 거뒀다. 카카오는 현재 국내 사용자만 3천만명에 달하는 ‘국민 메신저’로 통한다. 그리고 그 중심엔 ‘카카오톡’이 있다. 카톡은 선풍적인 인기를 반영하듯 관련된 새로운 용어도 많이 만들어냈다.

웹상에서 좋아하는 연예인의 말투와 행동을 모방하는 10대들의 신종 사교 문화를 지칭하는 ‘카카오톡 멤버놀이(카톡멤놀)’에서부터 ‘카톡왕따’ ‘카톡감옥’ ‘카독감금’ 등등이 그것이다. 메신저를 주고받으며 생겨난 이 같은 단어는 2012년 국립국어원에 의해 신조어로 보고되기도 했다.

어제 이런 ‘카카오’와 포털 ‘다음’의 합병소식이 하루 종일 화제였다. 또 하나 거대 IT공룡의 탄생을 보는 국민적 관심이다. 앞으로 IT업계 약육강식의 싸움이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하다.

/정준성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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