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들은 요즘 세월호 참사에 더해 고양터미널 화재, 장성 요양병원화재 등 대형 참사에다 6·4지방선거 등으로 정신없는 세월을 보내고 있다. 당연히 이 와중에 열린 제43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 관심을 가진 국민들은 드물었다. 전국소년체육대회는 스포츠 꿈나무들의 잔치이지만 이번 대회는 정말 선수와 가족, 그리고 체육관계자들의 조용한 행사였다. 이런 차분함 속에서도 경기도선수단이 역대 최다 금메달 획득이라는 새 기록을 세웠다. 먼저 새로운 기록을 축하하며 역대 최다 금메달을 딴 선수단에게 박수를 보낸다.
27일 폐막한 이번 대회는 인천광역시 일원에서 열렸는데 경기도는 금 98개, 은 58개, 동메달 74개를 획득, 금 62·은 62·동 63개에 그친 서울시를 큰 차이로 누르고 체육 웅도의 명성을 되찾았다. 전기한 것처럼 이번 전국소년체전의 또 다른 기쁨은 역대 최다 금메달 획득이라는 것이다. 지난 2012년 경기도에서 열린 제42회 대회 때는 금메달 80개(은 63·동 79)를 땄는데 이번엔 무려 18개를 더한 것이다. 또 신기록도 풍성했다. 부별신기록 2개, 대회 신기록 6개, 대회 타이기록 1개 등 9개의 신기록이 수립됐으니 말이다.
아울러 다관왕도 줄을 이었다. 수원 신곡초 김윤경과 수원 잠원초 이근아는 수영에서 4관왕에 올라 차세대 수영 기대주로 등극했으며 이밖에 3관왕 9명, 2관왕 20명 등 무려 31명의 다관왕을 배출했다. 이들은 모두 한국 스포츠를 빛낼 귀한 인재들이다. 또 다른 기록도 있다. 육상은 19년째 종목 1위를 차지했다. 체조, 볼링, 트라이애슬론 종목은 4연패를 달성했으며, 사이클은 3연패, 펜싱은 2연패의 기염을 토했다. 이밖에 배드민턴을 비롯해 테니스, 탁구, 역도, 하키 등 11개 종목에서 정상에 등극했다. ‘체육웅도’란 말이 어울리는 결과다.
또 MVP로 선정된 선수도 21명이나 됐다. 육상 여중부 김한빈(광명 철산중) 등이 그들이다. 대회 개최지인 인천시의 선전에도 뜨거운 성원을 보낸다. 인천시는 금 29개, 은 35개, 동메달 46개로 17개 시·도 가운데 4번째로 많은 금메달을 수확했다. 세월호 참사로 인한 국민적 애도분위기를 고려해 안전하고 차분하게 운영한다는 대회운영 방침에 따라 사고 없이 치러진 제43회 전국소년체육대회는 떠들썩한 잔치는 아니었지만 모범적이고 내실 있는 행사라는 평가다. 심판판정에 대해 1건의 소청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이 이를 말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