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스포츠 꿈나무들의 잔치인 제43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소년체전 사상 최다 금메달 기록을 세우며 2년 만에 17개 시·도 중 가장 많은 금메달을 획득하며 체육 웅도의 위엄을 떨쳤다.
도는 지난 27일 인천광역시 일원에서 폐막한 이번 소년체전에서 금 98개, 은 58개, 동메달 74개를 획득하며 ‘라이벌’ 서울시(금 62·은 62·동 63)에 압도적인 메달 차를 보이며 2년 만에 17개 시·도 중 최다 금메달을 획득한 시·도가 됐다.
도가 이번 소년체전에서 획득한 금메달 98개는 지난 2012년 경기도에서 열린 제41회 대회에서 세웠던 역대 최다 금메달 80개(은 63·동 79)을 넘어선 것으로 소년체전 사상 전무후무한 기록으로 남을 전망이다.
도는 또 이번 소년체전에서 서울시에 금메달 36개를 앞서면서 지난 2006년 울산광역시에서 열린 제35회 대회 때 금 68개, 은 72개, 동메달 60개로 금 36개, 은 44개, 동메달 58개에 그친 서울시를 금메달 32개 차로 따돌리고 1위에 오른 이후 역대 최다 금메달 차 기록도 새로 썼다.
도가 이처럼 이번 소년체전에서 새로운 기록을 세울 수 있었던 것은 19연패의 육상과 4연패의 체조, 볼링, 트라이애슬론을 비롯해 11개 종목에서 1위를 차지하고 매년 서울에 크게 뒤졌던 수영에서도 금메달 20개(은 15·동 20)로 서울시(금 24·은 24·동 22)에 금메달 4개 차로 다가서며 종목 2위에 오르는 등 8개 종목에서 2위를 차지한 덕분이었다.
여기에 레슬링, 근대3종, 축구 등도 종목 3위에 오르며 도의 신기록 수립에 힘을 보탰다.
이처럼 33개 종목 중 22개 종목에서 3위 이상의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도교육청 중심으로 이뤄지던 선수단 격려를 지역교육청 교육장에게 이관시켜 현장 중심의 격려를 실시했고 이로 인해 지역 교육장들의 학교 체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도록 유도한 도교육청 체육건강과의 전력이 주요했기 때문이다.
도가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두긴 했지만 경기체육과 더 나아가 대한민국 체육의 더 밝은 미래를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
개교 4년이 지났지만 훈련장과 기숙사 등의 시설이 없어 형네 집인 경기체고에 더부살이를 하고 있는 경기체중이 제 몫을 다 할 수 있도록 제 집을 마련해 주는 일이 시급하다.
서울, 부산, 광주, 강원 등 타 시·도보다 뒤늦게 탄생한 경기체중은 개교 첫 해인 지난 2011년 제40회 전국소년체전에서 금 3개, 은 3개, 동메달 4개 등 10개의 메달을 획득하는 등 매년 소년체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제대로 된 훈련장은 물론 기숙시설도 갖추고 있지 않아 대한민국 스포츠의 미래를 이끌어갈 꿈나무를 키워내기에는 부족한 면이 많다.
이밖에도 조정, 소프트볼 등 매년 성적이 부진한 종목에 대해서도 철저한 분석을 통한 메달 획득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전국소년체전의 성적은 3~4년 뒤 전국체전의 성적으로 이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는 10월 제주도에서 열리는 제95회 전국체전에서 13년 연속 종합우승을 노리는 경기도가 연패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경기체육의 뿌리인 학교체육에 대한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정민수기자 j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