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이후 꽃피고 훈풍 부는 봄철인데도 국민들은 흡사 자신들도 깊고 추운 물속에 가라앉아 있는 듯 몸을 움츠리고 살았다. 이 여파로 우리나라 경제도 심한 추위에 떨고 있다. 여행업과 음식업 등에 종사하는 국민들은 추위를 더 탔다. 이에 따라 경기도가 경영난에 빠진 도내 관광사업체와 전세버스운송사업체, 청소년수련시설을 대상으로 육성자금 200억원을 특별 배정해 지원한다는 소식도 있다. 이 와중에 세월호 참사 이후 화재 사고 소식이 연이어 들려온다. 모두 인재라곤 하지만 도대체 어찌 이런 일이 연이어 일어나는가?
28일 새벽에 발생한 전남 장성 효실천사랑나눔요양병원 화재로 간호조무사 1명과 노인환자 20명 등 총 21명이 숨지는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 같은 날 오전에 발생한 서울 지하철 3호선 도곡역 지하철 방화 사고도 비록 인명피해가 없었다곤 하나, 11년 전 192명의 사망자를 낸 대구 지하철 참사를 연상케 하는 아찔한 사고였다. 이보다 앞서 27일엔 시흥시 정왕동 시화공단 인근 폐기물 처리업체에서 화재가 발생해 부상자 1명이 발생했다. 지난 26일엔 고양시 시외버스종합터미널 지하 1층 공사 현장에서 불이 나 현재까지 8명이 숨졌다.
이번 장성요양병원 화재 참사는 불과 4년 전 10명이 사망한 경북 포항 인덕요양원 참사의 기억을 망각한 판박이 사고다. 이 나라 정부는 사고가 났을 때만 ‘만전의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앵무새처럼 발표하지만 정부나 국민의 안전불감증은 개선되지 않고 비슷한 사고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이번 장성 요양병원 화재사고가 발생하자 도내 요양병원에 대한 안전 관리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요양병원과 함께 노인 의료복지시설, 장애인생활시설 등 각종 유사시설의 안전관리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관계기관은 대책을 마련 중이다.
도내에서도 요양병원 화재 사고가 발생한바 있다. 2010년 안산의 요양병원에서 화재가 일어났는데 소방대원의 진화와 함께 구조가 잘 이뤄져 노인 20명이 모두 구출된 바 있다. 노인요양병원 화재 우수 사례다. 다시 말하면 평소에 소방서의 지속적인 관리가 이뤄졌다는 얘기다. 요양시설에 입원한 환자들은 대부분 60대 이상인데다가 신체적인 질병이 있어 순발력 있게 대피하기 어려운 노약자들이다. 따라서 소방시설을 강화화고 철저한 관리점검과 함께 평소에 화재 진압과 동시에 구출 작업을 할 수 있는 훈련이 꾸준히 이뤄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