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대상포진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의하면 2008년 41만7천273명이던 환자수가 2012년 57만3천362명으로 연평균 8.3%씩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상포진 환자의 96%에서 통증을 호소하며 그 강도는 분만통, 수술 후 통증보다 심하다.
대상포진은 어릴 때 앓았던 수두 바이러스가 신경절 안에 숨어 있다가 면역력이 저하된 틈을 타고 재활성화 되어 피부에 물집과 심한 통증이 생기는 신경질환으로, 특정 신경이 분포하는 영역에만 띠 모양(帶狀)으로 물집이 생기기 때문에 대상포진이라 한다.
특히, 면역력이 약해진 노인에게 많이 발생하나 젊은이도 스트레스가 많거나 피곤하면 발병한다. 50대 이상에서 주로 발병했던 대상포진은 최근 20, 30대 젊은 층에서도 많이 나타나고 있다. 초기 증세가 감기나 신경통과 비슷해 적당히 쉬면 낫겠지 하는 생각으로 치료시기를 놓치기 쉽다. 증상은 대개 근육통처럼 뻐근하면서 몸살감기처럼 통증이 쭉쭉 뻗치며 나타나 참기 힘들만큼 고통스럽다. 또한 통증이 지속적이지 않고 시간차를 두어 불규칙하게 나타난다. 젊은이들은 노인들에 비해 통증이 약한 편으로, 간헐적으로 따끔따끔한 느낌만 호소하기도 한다.
대상포진에 걸리면 처음에는 작은 물집이 드문드문 나타나다가 점점 뭉치면서 띠 모양이 된다. 그러다 점점 껍질이 딱딱해져 1~2주 지나면 딱지가 떨어진다. 통증은 처음엔 몸의 한쪽 부위가 몹시 아프다가 3~5일 후 피부에 반점과 함께 물집이 생기며 가슴과 허리, 팔, 얼굴 순으로 많이 나타난다. 그래서 신경통이나 디스크, 오십견, 늑막염으로 오진하는 경우도 있다. 바이러스가 신경줄기를 따라 퍼지기 때문에 증상이 한쪽으로만 나타난다. 두통을 호소하거나 팔다리가 저리다는 사람도 있다. 숨쉬기가 곤란하고 근육통, 복통을 일으키기도 한다.
대상포진은 바이러스가 신경을 따라 움직이다 눈을 침범하면 각막염 증상이나 심하면 영구적인 눈 손상으로 시력을 잃을 수도 있다. 또 안면 신경마비로 한쪽 눈이 감기지 않거나 입이 삐뚤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대상포진의 치료는 급성통증을 줄여주고, 피부병변의 확산과 이환기간을 줄여주는 외에도 가장 무서운 합병증인 대상포진후신경통을 예방하는 데 있다. 대상포진후신경통은 발진이 발생한 6개월 후에도 통증이 지속되는 상태로 완치가 거의 힘들며 대상포진 초기에 적극적으로 신경치료를 받아 신경통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차단하는 것이 최선의 치료이다.
치료방법은 피부병변 발생 72시간 이내에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며 경막 외 신경블록이 통증과 치료에 도움이 된다. 충분한 휴식과 안정, 영양섭취가 면역력을 회복하는 데 필요하다. 재발률은 약 2.3%로 알려져 있으며 전염은 거의 없다.
그러므로 예방이 중요한데, 2013년 말 대상포진 백신이 개발되어 현재 5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접종 중이다. 백신성분에 과민반응을 일으킨 적이 있거나 후천성면역결핍증 환자, 암치료중인 환자, 면역억제요법을 받는 환자 등을 제외하고 고혈압, 당뇨, 만성질환과 상관없이 맞을 수 있으며 평생 1회 접종이면 충분하다. 심각한 통증과 후유증을 남기는 대상포진, 예방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