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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형원의 의학칼럼]PTSD의 심리치료적 접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란 심각한 외상을 보거나 직접 겪은 후에 나타나는 불안장애를 말하며, 여기서 ‘외상(trauma)’이란 전쟁, 사고, 자연재앙, 폭력, 살인 및 강간, 납치 등 외부로부터 주어진 충격적인 사건에 의해서 입은 심리적 상처를 말한다. 외상 사건을 경험한 사람은 그 충격과 후유증으로 심각한 부적응 증상을 나타낸다.

특히, 가정 내의 가까운 사람에 의해 이루어지는 신체적 학대, 가정폭력, 정서적 학대나 방임, 성폭행과 성적학대 등은 쉽게 드러나지 않는 심리적 상처로 남아 일상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다. 임상적으로 보면 모든 증상 뒤에는 트라우마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트라우마가 개인의 심신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고 할 수 있다.

PTSD 환자의 치료에 있어서, 약물치료에는 한계가 있어 심리치료적 접근이 중요하다. 특히 1개월 이내의 급성기 치료에 따라 예후가 결정되는 경우가 많아 안정적이고 적극적인 치료적 개입이 무엇보다 요구된다. 최근에는 마음챙김 명상과 이정변기요법(移精變氣療法)을 기반으로 하는 PTSD 심리치료 4단계는 다음과 같다.

첫째, 트라우마 환자에게 있어서 ‘안전의 장 구축하기’는 어떤 다른 기법, 치료보다 우선시 되어야하며 치료자와 환자의 관계성 확립을 위한 가장 기본단계이다. 함께 부둥켜안고, 함께 아파하고, 함께 눈물을 흘리는 공감의 시기이다. 섣부른 위로나 어설픈 조언보다 따뜻한 마음의 표현이 필요한 시기이다. 생명체로서 유기적 존재이므로 현재의 반응이 이상한 것이 아닌 자연스러운 반응임을 안심시켜 주어야 한다.

둘째, ‘흘려보내기’는 고통의 트라우마에 대해서 고이지 않게 거슬리지 않게 자연스럽게 흘려보내는 작업을 하는 단계이다. 지금 일어나는 것을 억누르려 하거나, 모른 체하거나 하지 않고 안전한 관계의 장 속에서 흘려보내는 시기이다. 매몰되어 있는 감정과 기억에서 헤어 나오도록 하기 위해 안전하고 자연스럽게 흘려보내는 연습을 할 수 있도록 조심스럽게 제안하여야 한다.

셋째, ‘받아들이기’는 아프고 힘든 것조차 품고 소중히 다루어 나가는 의지의 단계이다. 고통의 기억, 사고, 감정에서 신체감각을 있는 그대로 느껴보는 명상 훈련을 하는 방법이 있다. 받아들임은 제3자가 강요하면 폭력이 되지만 내 안에서 안전하게 흘려보낸 이후 내 안에서 일어나는 것이면 수용이 가능해진다. 육신을 가진 인간의 한계에 대한 인정에서 비롯된다.

넷째, ‘통합하기’는 내 안의 괜찮은 부분(리소스)을 최대한 확장시킨 상태에서 내 안의 리소스와 트라우마의 만남을 시도하고 서로 연결하여 내 안에서 하나로 통합해가는 단계이다. 명상상태에서 가슴에서 좌우 무한대를 그리며 한쪽의 리소스와 한쪽의 트라우마를 통합해가는 훈련방법을 적극적으로 시도해도 되는 시기이다.

한의학에서 질병은 정기(正氣)와 사기(邪氣)의 투쟁 결과로 본다. 그래서 질병치료의 대원칙으로 정기를 북돋워서 사기를 몰아내는 부정거사(扶正去邪)법을 제시한다. 이상의 4단계 PTSD의 심리치료 접근법은 한의학의 부정거사법을 심리치료에 응용한 것으로 기존의 사기(邪氣) 즉, 트라우마 제거 중심의 심리치료를 환자 내면의 정기(正氣)를 북돋워 인체 내 심리적 균형을 유지하게 하여 치료하는 신형일체(神形一體)적 통합접근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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