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시가 9월부터 ‘행복택시’를 시범 운영하기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행복택시는 산골과 농촌 오지 지역의 주민들의 교통 편의를 위한 정책이다. 여주 지역도 대부분 농촌과 산골로 이루어져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없는 교통 소외지역이 많다. 행복택시는 교통소외 지역 주민들이 시내버스 요금만으로 이용할 수 있는 택시다. 여주는 시내버스가 운행되지 않거나 하루 3차례 이하 버스운행 지역에서 행복택시를 운행하겠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택시회사와 이용약정을 체결, 읍·면·동까지는 시내버스요금을 적용해 본인이 부담하고, 여주시내까진 택시요금의 30%는 이용자가, 70%는 시가 부담하게 된다(본보 17일자 8면).
앞으로 4개 마을에서 행복택시가 운행될 예정이라는데 이를 위해 충남 서천 ‘희망택시’를 벤치마킹하기도 했다. 행복택시는 충남 서천군이 지난해 6월부터 시행한 희망택시가 원조다. 희망택시는 농어촌 버스조차 운행되지 않는 서천 지역 16개 마을을 대상으로 시행되고 있는데 택시 202대를 각 마을별로 전담 운행해 호평을 받고 있다. 요즘 서천 희망택시가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이유가 있다. 이용 요금이 5㎞ 거리인 면 소재지까지 4명 합쳐 100원, 11㎞ 거리인 군청 소재지까지는 버스요금과 같은 1인당 1천100원인 것이다.
당연히 주민들의 호응도도 높아 도입 첫 달에만 택시 1회 운행 당 평균 2.53명의 주민이 이를 이용했다고 한다. 서천군은 마을택시 운행에 연간 8천만 원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 서천군 측에 따르면 교통소외지역에 버스를 운행하려면 최소 2대가 필요하고 기사임금과 연료비, 정비료 등을 포함해 연간 2억 원이 소요된다고 한다. 마을 택시가 훨씬 경제적인 것이다. 따라서 지난 4월7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 정책토론회에서 우수사례로 발표됐을 정도다. 특히 6·4지방선거 때 많은 후보들이 ‘100원 택시’를 공약으로 내걸기도 했다.
이시종 충북지사 당선인도 오지마을 주민들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으로, 내년부터 행복택시를 시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힌바 있다. 경기도에서는 여주시가 이 제도를 최초로 시행하겠다고 했으니 성공적으로 추진되길 바란다. 뿐만 아니라 행복택시가 경기도 전역으로 확대되기를 기대한다. 행복택시는 일석이조의 좋은 정책이다. 도회지로 나오려면 꼬박 하루가 걸리는 산골과 농촌 등 오지 지역의 주민편의는 물론 택시업계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