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선은 가속도가 매우 크고 지구와 환경이 달라 심한 멀미를 일으킨다. 운항 중일 때는 더하다. 눈앞의 경치가 계속 바뀌면서 시각과 몸의 정보가 혼동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특히 우주선엔 중력은 물론 위아래가 없어 감각기관이 혼동을 불러오고 귓속 전정기관도 위아래를 판단하지 못해 더욱 멀미를 지속시킨다. 우주 정거장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장기간 우주 생활을 해야 하는 우주인은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지는 평형감각 조절 자율 훈련법으로 멀미를 극복한다.
일반인들 중에도 이런 우주 체공 관련 특별 훈련을 받고 하늘에 갔다 오면 우주인이 될 수 있다. 즉 우주인은 우주선을 타고 지구 밖으로 나가는 사람을 지칭하는데, 돈을 주고 우주 관광을 하는 사람은 제외한다. 하지만 일반인이 우주인이 된다는 것은 하늘에 별따기만큼 어렵다. 우리나라의 최초 우주인인 이소연 박사도 3만6천대1의 경쟁을 거쳤다.
인류 최초의 우주인은 구 소련의 ‘유리 알렉세예비치 가가린’이다. 유리는 1961년 4월12일 오전 9시7분(모스크바 시각) 발사된 보스토크 1호를 타고 301㎞ 상공에서 1시간29분 만에 지구를 한 바퀴 선회한 뒤 오전 10시55분 지구로 돌아왔다. 유리는 그 후 다른 우주비행사들을 훈련시키는 역할을 했다. 그러던 중 1968년 일상적인 훈련 비행을 하다 항공기 추락으로 사망했다. 최초의 여성 우주인 또한 구 소련의 ‘발렌티나 테레슈코바’다. 발렌티나는 1963년 6월16일 보스토크 6호를 타고 우주에 사흘간 머무르면서 지구를 무려 46바퀴나 선회했다.
앞으로는 우주인이란 말이 없어질지 모른다. 미래 우주 탐사의 대부분은 무인로봇탐사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로봇이 선호되는 가장 큰 이유는 비용이다. 현재 우주인을 교육하고 훈련시키는 데만 천문학적 비용이 소요되고, 또 같은 탐사 임무를 실행할 때, 유인 탐사는 무인 탐사에 비해 1천배 이상의 비용이 들어간다.
260억원이 투자돼 ‘한국 우주인’이 된 이소연 박사가 최근 민간인 신분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우주인보다는 개인의 삶을 선택한 것을 놓고 누리꾼 사이에 논란이 거세다. 공(公)과 사(私). 인생 속에서 과연 어떤 가치가 클까.
/정준성 논설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