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광주시민들께 올립니다. 저는 이번 제7대 광주시의회 원구성에서 새정치연합을 대표하는 박현철입니다.
저는 며칠 전 지역언론의 기고문을 통해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선에서 타협하는 원만한 광주시의회 원구성을 촉구한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새누리당 소속 광주시의원 당선자님들을 만나고 다니며 간곡히 시민의 눈으로 보아 달라는 부탁도 하였습니다. 돌아오는 대답은 한결같았습니다. 6대를 핑계로 밀어붙이는 고집을 꺾지 않는 모습에서 좌절했습니다. 증오와 독선으로는 아무 것도 이룰 수 없음을 말씀 드렸고, 이번 7대 광주시의회만큼은 시민의 뜻을 잘 헤아려 견제와 균형 속에 광주시민을 위하여, 지역의 발전을 위하여 화합과 상생의 의회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도 하였습니다.
그 첫 단추는 합의를 통한 원구성이어야 함을 간곡히 호소하였고, 그러기 위해서 인내를 가지고 합의를 도출할 것을 부탁드린 바 있습니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7대 광주시의회 첫 임시의회를 열기 위한 전체 시의원 간담회에서조차 개회시간을 못박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모습에서 의회주의를 존중하는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의회주의란 무엇입니까? 일방적 독선과 독주가 아닌 합의와 타협이 우선인 것입니다. 힘의 논리에 의한 표결은 최후의 수단이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첫 원구성부터 이렇게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것은 의회주의를 부정하는 폭거에 다름 아닙니다. 5석의 힘을 믿고 의장에 선출되신 소미순 의원님께 묻습니다. 6대의 그 시련을 견뎌내며, 선거법 위반 벌금형을 이겨내며 3선을 이루시면서 하시고자 했던 일의 시작이 반쪽의 시의장이 되는 것이었습니까?
새정치민주연합은 새누리당의 반민주적, 반의회주의적 폭거를 좌시하지 않겠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시의원들이 의사일정을 보이콧했음에도 불구하고 한번의 설득도 없이 회의를 강행하는 모습에서 합의와 타협을 중시하는 의회주의는 사라졌습니다. 5석이라는 다수의 힘을 믿고 4석의 소수를 짓밟은 폭거는 제7대 광주시의회에 대한 광주시민의 기대를 짓밟은 만행입니다.
저는 이 폭거와 만행의 정치적 책임을 노철래 광주시 국회의원 겸 새누리당 당원협의회장과 이를 주도적으로 관철시킨 소미순 시의원에게 있음을 명백히 밝힙니다. 이는 향후 일방적 광주시의회 운영을 하겠다는 선전포고라고 받아들입니다.
대화와 타협보다는 갈등과 대립, 야당의 굴종을 강요하는 일방적 밀어붙이기를 하겠다는 신호탄이 이번 7대 원구성에서 표면화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저와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시의원들은 이런 새누리당의 폭거에 맞서 다양한 방법의 자구적 투쟁을 이어 나갈 것입니다. 다만, 광주시민을 위하는 일에는, 지역의 발전을 위하는 일에는 타협하고 대화하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겠습니다. 의회민주주의의 기본은 대화와 타협입니다. 이런 원칙이 세워지지 않는 한 어떠한 말로 포장되어 있을지라도 위장된 거짓일 뿐입니다.
끝으로 광주시민들께 파국으로 끝난 7대 광주시의회의 원구성을 막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며, 사죄를 구합니다. 고맙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