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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고구마’ 하면 한겨울 추위를 녹여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사실 계절과 상관없이 사랑받는 채소다. 그리고 특유의 달콤·담백함이 공존하는 맛 때문에 우리나라를 비롯 세계 어디서나 각광받고 있다. 삶든 튀기든 굽든 어떻게 요리해도 맛을 잃지 않아서다. 게다가 당질과 비타민C가 풍부해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인기가 높다.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고구마가 심장보호, 혈당 제어, 스트레스 감소, 면역력 증강, 피부와 머릿결 보호, 항암 예방효과가 뛰어나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고구마의 원산지는 중앙아메리카로 알려져 있다. 15세기 후반 유럽에 전해졌고, 동남아시아와 중국 남부, 타이완, 오키나와를 거쳐 일본까지 건너왔다. 우리나라에는 영조 39년인 1763년 7월 통신사로 일본에 간 조엄(趙 )이 고구마 종자를 얻어 온 것이 재배의 시초다. 당시 조엄은 통신사로 건너간 다음해까지 고구마의 보관 및 저장 재배법을 배웠다고 한다. 그리고 이듬해인 1764년 7월에 돌아올 때 고구마 종자를 갖고 와서 동래와 제주도 지방에 시험 삼아 심게 했다.

동래부사 강필리(姜必履)는 조엄이 가져온 고구마 종자를 직접 재배, 성공했으며 이를 자신의 저서 감저보(甘藷譜)에 상세히 기록해 놓고 있다. 조선시대엔 고구마를 맛이 달다고 해서 ‘달콤한 마’라는 뜻으로 감저(甘藷)라고 불렀다.

그렇다면 우리말 ‘고구마’는 어디서 유래했을까? 고구마를 뜻하던 쓰시마 지역 방언인 ‘고코이모(孝行藷, こうこういも)’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고코’는 ‘효행(孝行)’의 일본식 발음이고 ‘이모(いも)’는 마·토란·감자·고구마 따위를 통틀어 일컫는 말이다. 고구마로 부모를 봉양했다는 ‘고코이모’가 우리나라에 와서는 고구마라는 이름으로 불렸다는 것이다. 일본말 고귀위마(古貴爲麻)에서 유래됐다는 또 다른 설도 있다.

고구마는 꽃을 잘 피우지 않는다. 농민들조차 보기가 어려울 정도로 희귀하다. 그래서 꽃말도 ‘행운’이라 붙었고 100년에 한번 피는 꽃이라는 별칭도 얻었다. 이런 꽃이 요즘 고구마 재배지마다 자주 발견되고 있다고 한다. 원산지인 중앙아메리카의 아열대 기후와 비슷해진 이상고온 덕분이라고 하는데 지구온난화에 대한 경고는 아닌지.

/정준성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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