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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의 예술실현을 위한 특별기획전

스톤앤워터의 '아주 특별한 선물'

지역의 문화보충공간으로 잘 알려진 안양 스톤앤워터(관장 박찬응)가 향긋한 차 내음이 풍겨나는 선물가게로 변신했다. 그림·그릇·옷·보석·방물·책·도장가게 등 이 공간 안에 들어선 7개의 선물가게는 온 세상의 아름다움이란 아름다움, 정성이란 정성은 모두 담고 있다.
스톤앤워터가 이달 말까지 선보이는 '아주 특별한 선물전'. 그동안 스톤앤워터와 함께 작품전을 열었던 작가 82명이 기증 혹은 출품한 작품 500여 점을 7개의 가게에 나눠 전시하고 있다. 전시뿐 아니라 즐거운 만남이 있는 카페도 한 켠에 마련해 차를 마시며 작품을 감상하고 선물을 고를 수 있다.
맨 처음 관객을 맞이하는 가게는 도장가게다. 도장이라 하면 누구에게나 하나씩은 지니고 있는 일상용품이지만 여기서는 예술화 된 도장을 만나볼 수 있다. 인터넷 도장가게를 운영하며 새로운 선물문화를 만들어 가는 '예술노동자의 집(www.iiii.com)' 대표 진공재씨의 글씨와 각이 어우러진 작품도 만날 수 있다.
그 옆으로 나 있는 곳은 메인 공간인 아주 특별한 다방(찻집). 코를 즐겁게 하는 향긋한 내음을 따라가 보면 직접 내린 커피와 쿠키류의 다과가 등장하는데 이번 선물전을 위해 특별히 배워서 내놓은 특별음식이라고 한다. 차와 다과는 전시기간 내내 무료로 제공된다.
따스한 차 한잔과 함께 그림가게의 그림을 감상해 보는 것도 좋을 듯. 벽면 가득 걸린 그림들이 이채롭다. 원로작가 윤형근, 중견작가 오용길, 유근영, 엄기홍 등의 소품과 한젬마의 '관계' 판화, 최주희의 '네가지 번뇌' 등도 눈에 띈다.
유승호의 '히히히', 김명진의 '수묵화 연작', 강석태의 수묵어린왕자, 임민수의 '기다림', 오정석의 '夢', 김형석의 딱지그림 등 30여명 작가들의 벽면을 가득 메운 다양한 형식의 그림들은 관객으로 하여금 그림 속 세상에 스며들게 한다.
그릇가게에는 생활 다기류와 유리그릇, 도자기, 나무그릇, 플라스틱그릇, 종이그릇, 쇠붙이그릇 등 15명 작가들이 만든 다양한 소재의 그릇들이 진열돼 있다.
그 옆 옷가게에는 작가들이 손수 만든 옷과 천으로 만든 소품들을 진열해 놓고 있다. 디자이너 김정은은 '겹'이라는 주제로 옷을 제작했으며, 오직 사랑스런 며느리를 위해 수년간 손뜨게질 옷을 만들어왔다는 임옥화 할머니는 뜨개질 옷 10여벌을 내놓았다.
보석가게는 은수공예, 금속공예, 비즈공예, 도예, 꽃공예로 제작된 보석 작품들이 진열돼 있다. 진우현의 은수공예 보석, 시민작가 고철영의 금속공예, 김혜환의 도자 브롯지와 목걸이, 김성자의 비즈 악세사리 등 7명 작가의 보석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방물가게는 잡동사니의 집합소라고 볼 수 있다. 강경민의 수제 인형과 세계 각국에서 수집한 독특한 인형들, 사성비의 가방 만들기, 안현숙의 이쁜이 수세미, 이영재의 폐유리자제를 이용한 악어 조형물, 김인숙의 홀로그램 액자, 박정란의 알공예, 이기일의 담배갑 로봇 등 10명의 톡톡 튀는 재미난 발상이 담긴 작업들이 전시돼 있다.
책가게는 예술서적과 작가들의 수공책, 다이어리, 카드 작업들을 전시하고 있다. 장난감을 소재로 작업하는 권재홍의 불량과학 크리스마스는 괴기스러움이 물씬 풍기는 크리스마스를 연상시키는 엽기적이면서도 유쾌한 작업이다. 또 김수미의 책 공작품, 다빈치 출판의 각종 예술서적, 601비상의 아트북과 2004 다이어리 프로젝트 등의 서적과 그동안 스톤앤워터에서 판매하던 아침미디어 책과 권윤덕, 이억배, 정승각, 조혜란, 정유정 등의 그림책 다수가 함께 전시 판매된다.
이번 전시기간에는 특별한 이벤트로 '아주 특별한 고추'를 선보인다. 금속공예를 하며 고추장사를 하는 시민작가 고철영이 준비한 것으로 전라도 정읍 태양초의 참 맛을 느낄 수 있다.
'아주 특별한 선물전'은 백화점 상품권이나 기성품 등 값비싸지만 정성이 그리 담기지 않은 선물들이 주를 이루고 있는 요즘, 선물이란 크고 비싼 물건이 아니라 주는 마음과 정성이 담겨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준다. 절벽 위에 핀 진달래꽃을 꺾어 수로부인에게 바치던 백발노인의 '나를 아니 부끄러워하신다면 꽃을 꺾어 바치오리다…'(고대시가 '헌화가' 中)라는 고백처럼. (031)472-2886
정수영 기자 jsy@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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