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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자살기도자 구조, 그 이후의 어려움에 대하여

 

몇 주 전 토요일, 목을 메달아 자살을 시도한다는 신고가 112상황실에 접수됐다. 자살기도자를 급히 찾아내 구조했지만 문제는 그때부터 시작됐다. 정작 이 사람을 인계할 가족이나 연고자가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들은 그 사람만 붙잡고 있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주말이라서 현장경찰관들은 상황실로 전화를 걸어 어떻게 조치해야 되는지 물어왔다. 주말이라서 인계할 수 있는 기관이 없었다. 일단 파출소로 데리고 와서 연락 가능한 연고자를 찾아보도록 조치를 했다. 다행히 나중에 지인에게 연락이 닿아 상황은 일단락됐다.

이런 사례에서 경찰관들이 애를 먹게 되는 것은 자살기도자를 인계할 기관이 없다는 점이다. 자살기도자가 계속해서 자살시도를 하는 등 위험이 크고 긴급한 응급환자로 간주되는 경우에는 정신병원 등에 강제 입원시킬 수 있지만, 최장기간이 3일에 불과하다.

대만이나 호주에서는 일주일정도로 기간이 더 길다. 임시적으로라도 보호할 수 있는 시설이 꼭 필요한 상황이다. 가족이나 연고자에게 인계하려 해도, ‘별거중이다, 지방에 있어서 갈 수 없다’ 등의 이유로 자살기도자를 인계받기 꺼려한다. 경찰에서는 자살예방센터에 인계하려 해도 센터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만 직원이 현장에 나와서 상담이나 병원인계를 하기 때문에 그 외 시간대에는 도움을 받을 수 없다.

자살기도 등 구조요청 사건은 지난달 30일 현재 경기지역은 9천574건, 수원남부경찰서 관할에는 533건이 일어났다. 자살원인에는 단순히 자살만의 문제가 아니라 여러 가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경제적 이유 등 여러 가지가 있고 우울증이 가미된 경우도 있다. 구청이나 동사무소의 무한돌봄서비스, 긴급지원서비스, 여러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솔루션도 있지만 일정기준에 해당되는 대상자에 국한되고 있어 그 확대가 절실하다. 부부간의 문제나 청소년 문제는 가족상담치료도 필요하다. 이와 같이 급증하는 자살기도자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치유프로그램 등 시스템과 시설이 확충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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