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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당의 고전]必作於細(필작어세)

세상의 큰일은 반드시 작은 것에서 일어난다.

 

세상의 어려운 일은 반드시 쉬운 것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세상의 큰일은 반드시 미세한 것에서 터진다.

그러므로 작거나 아무것도 아닌 것같은 사소한 일들조차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 아름드리만한 큰 나무도 털끝만한 씨앗에서 싹이 트는 것이고, 몇 층 되는 집도 낮은 아래층에서부터 이루어지는 것이며, ‘천리길도 한걸음부터(千里之行始於足下)’라는 말이 있는 것이다.

부부간의 언쟁도 마찬가지다. 이와 같이 어려움에 봉착된 것도, 소소한 일에서고, 큰 병이 나타난 것도 사소한 몸의 신호를 지나쳤기 때문일 수가 있다.

흐르는 물은 그 성질이 낮은 웅덩이를 먼저 채워 놓지 않고서는 앞으로 흘러가지 않는다. 사람도 이와 같이 아래에서부터 수양을 쌓지 않고서는 높은 경지에 도달할 수가 없는 것이다.

옛날 어떤 이가 다른 사람이 지어놓은 3층 누각을 보고, 무척 샘이 나서 목수를 불러 누각을 짓게 했는데 일층과 이층은 짓지 말고 보기 좋은 3층만 지으라고 했다고 한다.꼭 요즘 세태를 말하고 있는 것만 같다.

사람들이 모두 조급한 생각들로 가득 차 빨리 만들고 빨리 해결하고 무조건 남보다 앞서려하는 마음에서 다리도 무너지고 배도 가라 앉는 오늘이다.

기본이 다져지지 않고 보다 좋은 생각과 행실은 뒤로한 채 허황된 결과만 바라 본 것이야 말로 뻔한 것이 아닌가.

/근당 梁澤東(한국서예박물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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