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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이재정의 ‘9시 등교’ 문제점은 있다지만

직장인들보다 먼저 등교하는 어린 학생들을 보면서 우리 모두 가슴 아팠다. 대학입시를 앞둔 고등학생들이 새벽이라고 해야 좋을 시간에 아침밥도 못 먹거나 먹는 둥 마는 둥하면서 졸린 눈을 비비며 학교로 가는 모습은 학생의 부모가 아니더라도 측은지심을 느끼게 했다. 학생들의 등교시간이 너무 이르다는 지적은 예전부터 나왔다. 그럼에도 이른 바 ‘입시공화국’이라고 불리는 우리나라에서 이는 당연시됐다. 새벽에 눈을 뜨자마자 전쟁터로 향하듯 경쟁에 내몰리는 불쌍한 우리아이들을 보면서도 ‘모두가 그러려니…’ 해왔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이 과도한 교육방식은 육체·정신적으로 한창 성장기인 아이들을 지치게 한다. 오로지 명문대학을 향해, 타인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공부하는 아이들은 자신의 인성을 가꿀 기회가 없다. 평생을 지탱해줄 건강도 챙기기 힘들다. 새벽부터 학교에 가서 스파르타식 교육을 받고 밤늦게, 또는 다시 새벽에 귀가한다. 안타깝지만 내 아이가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그렇게 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취임식 당시 제안한 학생들의 ‘9시 등교’가 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라고 한다. 다소 파격적이다.

그러나 파격은 아니다. 공무원을 비롯해 거의 모든 직장인들이 9시 출근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교육감은 또 하루 15분 ‘쉬는 시간’ 2회 이상 운영, 70분 이상 점심시간 확보 등 학생들의 편의를 위한 주요 정책과 함께 교권 보호 정책의 일환으로 수업방해 학생에 대한 ‘긴급 학습보호권’과 교권보호관제 도입, 교권보호조례 재추진 등도 제안했다. 아울러 혁신교육지원센터 설립, 혁신교육프로그램 선택제 운영, 외고 전형안 개선 및 재지정 평가 강화 등 혁신교육 방안도 마련했다. 교육혁신에 대한 이 교육감의 의지는 강한 것 같다.

이 교육감은 “학생들이 가족들과 아침밥을 먹고 오도록 하겠다”고 한다. 학생들에게 ‘아침이 있는 삶’을 보장해주겠다는 의도다. 또 “학생들을 부모의 욕심, 부모의 계획 속에 가두려면 그건 이미 실패”라고 주장한다. 반대의견도 있다. 학부모들은 학력에서 타 지역에 비해 뒤쳐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당연한 걱정이지만 경기도가 이를 시행하면 타 시도도 따를 가능성이 크다. 또 수면부족으로 공부에 집중하지 못했던 아이들의 수업집중도 역시 향상시킬 수 있다. 어려움은 있겠지만 문제점을 풀어나가며 ‘학생들을 위한’ 교육개혁을 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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