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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이제 수원화성국제연극제만의 특색 갖춰야

올해로 열여덟번째를 맞은 수원화성국제연극제가 17일 5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폐막됐다. 주최 측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7만5천명이나 되는 관객이 주 행사장인 수원화성행궁광장과 만석공원, 영통 광교호수공원, 수원SK아트리움과 KBS수원아트홀, 청소년문화센터 한누리아트홀 등 시내 곳곳의 공연장을 찾았다면서 행사 성공을 자축하는 분위기다.

올 행사기간 중 5일 가운데 3일이나 비가 내렸다. 그럼에도 이렇게 많은 관객들이 공연장을 찾아왔다는 것은 세월호 참사 이후 시민들의 문화예술 향유 욕구가 그만큼 컸다는 얘기도 된다.

사실 세월호 사건 이후 우리나라 전역은 집단 우울증으로 뒤덮였다. 진상규명 문제를 놓고 여야가 다투고 있는 지금도 많은 국민들은 참사의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럴 때 종교나 예술이 필요하다. 이런 상처를 가장 잘 치유하고 보듬어주기 때문이다.

수원화성국제연극제에 이처럼 많은 시민들이 모였다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수원화성국제연극제도 세월호 참사의 영향을 받았다. 원래는 장마철을 피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5월에 개최해왔으나 세월호 사건으로 8월로 연기됐다. 그리고 하늘이 내리는 비를 피해가지 못했다.

또 다른 문제점은 행사가 연기됨으로 해서 예정돼 있던 일정과 프로그램들이 뒤죽박죽이 됐다는 것이다. 계약을 해놓고 공연을 하지 못함으로 해서 위약금을 물어야 했으며 짧은 기간에 새로운 작품을 섭외하고 홍보도 다시 해야 했다. 그 우여곡절의 과정을 겪은 집행부의 속은 새카맣게 타들어갔을 것이다. 이렇게 심각한 상황을 해결해가며 진행된 수원화성국제연극제이니만큼 드러난 문제점도 많을 수밖에 없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연극제의 주제가 모호했다는 것이다. ‘연극이 없는 연극제’ ‘서커스예술제’였다는 극단적인 평가도 나왔다.

또 외국 참가작들의 문제점도 지적됐다. 주최 측이 밝힌 외국 참가작은 7편인데 이 중 단편 영상이 2작품, 음악 콘서트 형식 1작품, 종합 거리극 2작품으로 실제 정통 연극의 형식을 갖춘 작품은 드물었다. 국내 작품 역시 정통 연극을 기대하고 온 관객들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평이다. 여러모로 ‘국제연극제’라는 위상에 미흡했던 행사였다. 부탁하고 싶은 것은 이제 18회를 지나 성년이 되가는 이 행사만의 특색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내년부터는 ‘수원화성국제연극제’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특색 있고 수준 높은 작품들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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