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12 (금)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북한 김정은이 남침을 못하는 이유중 하나가 ’중2가 무서워서’라는 우스갯소리는 이제 구문이다. 하지만 지금도 중2는 그 누구도 다루기 힘든 존재로 우리 사회에 남아있고 진화중이다. 따라서 개학을 맞은 요즘, 학교와 가정에서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세상이 우습다. 이유 없이 짜증 나고 설명할 수 없는 충동과 분노에 사로잡힌다. 공부는 안 하는 것뿐이다. 어른들 잔소리에 휘둘리는 건 수치스러운 일이다. 이런 생각에 부모를 무시하고 심지어 교사에게 폭언을 일삼는다. 착한 줄로만 알았던 자녀의 반항과 허세에 부모는 어찌할 바를 모르며 속수무책이다. 학교에서도 중2 담임은 3D 직종이 되어버린지 오래다. 그래서 자녀와 학생간 갈등을 겪는 부모와 교사들은 이를 ‘중2병’이라 부르고 있다.

사회적 관심으로 부상한 ‘중2병’은 사실 새로운 현상은 아니다. 유독 감성적이고 말수가 적으며 우울증에 걸린 듯한 사춘기가 그 원조다. 증세는 몇 년전 일본의한 라디오 방송이 ‘중학교 2학년 시기에 주로 하는 행동’을 주제로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만들어졌고 신조어로 자리 잡았다.

미국에서도 ‘2학년 병(sophomoric illness)’이란 말이 있다. 주로 고교나 대학 2학년 때 겪는 증세를 일컫지만 단어에 ‘아는 체하는’이란 의미가 담겨 있어 ‘중2병의 시초’라는 주장도 있다. 또 사춘기 10대들을 가리켜 ‘이모키드’라는 표현도 쓴다. 이들은 자신이 얼마나 우울하고 힘든지 블로그에 알리고 자해를 자랑으로 여긴다. 이모키드들의 우울증이 심각해지자 언론들은 사회문제로 다루기도 했다. 독일에서는 자신을 드러내는 열망이 강한 청소년기를 가리켜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얼마전 신조어로만 알았던 '중2병'이 실제로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중학생의 인성 수준을 분석한 결과 '성실', '자기조절', '지혜' 등의 덕목이 초. 고등학생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보인 것을 증거로 제시했다. 아울러 ‘중학생을 대상으로 정체성 확립과 청소년기 자아중심성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하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제언도 했다..

부모들에겐 참고가 될만한 사항이지만 어디 말대로 쉬운 일인가. ‘중2병’이 사춘기 자아 형성 과정에서 겪는 혼란이나 불만과 같은 심리적 상태에서 나타나는 만큼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이 묘약은 아닐는지.

/정준성 논설실장






배너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