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송파구에서 싱크홀이 잇따라 발생해 불안감을 주고 있다. 그런데 인천 영종하늘도시에도 서울 석촌호수 인근의 싱크홀 14배 크기에 달하는 초대형 싱크홀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안행부는 영종하늘도시의 한 아파트 인근 도로에서 발생한 지반침하 사고가 직경 35m, 깊이 10m의 싱크홀로 인해 일어난 것으로 파악했다. 이 곳은 초고층 아파트 단지가 밀집해 있는 곳이어서 원인 진단과 대처가 시급하다. 싱크홀은 지반이 꺼지면서 깊은 구멍이 생기는 현상으로 동·서양 세계 곳곳에서 발생해 끔찍한 인명·재산상 피해를 주고 있다.
특히 도심 한가운데서 생기는 싱크홀은 공포의 대상으로서 대표적인 경우가 2007년과 2010년 과테말라 수도 과테말라시티에서 발생한 것이 도심 싱크홀의 대표 사례다. 2007년엔 도심 한복판에 무려 100m 깊이로 땅이 꺼져 집 20여채가 사라졌다. 올해 2월 영국 버킹엄셔에서 지름 60m, 깊이 30m의 초대형 싱크홀이 생겨 집 11채가 무너졌다. 브라질 북부마을에서도 싱크홀이 발행해 300여명이 집을 잃었다. 중국에서도 수시로 싱크홀이 생긴다. 이 싱크홀은 관광명소가 되기도 하지만 공포스러운 존재로 각국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처럼 우리나라에서도 싱크홀이 잇따라 발생하자 국민들의 불안감이 극도로 고조되고 있다. 특히 인구가 밀집한 수도권 주민들의 걱정은 더 크다. 최근 경기개발연구원 이기영 선임연구위원이 수도권 성인 1천명을 대상으로 한 인식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수도권 주민 95% 이상이 싱크홀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싱크홀이 폭염 및 가뭄, 황사, 산사태보다 더 위협적인 재난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당신도 싱크홀 발생 피해자가 될 수 있다’ 문항에 ‘그렇다’(55.1%)와 ‘매우 그렇다’(24.5%)를 합친 비율이 79.6%에 달했다.
싱크홀은 특히 급격한 산업화로 인한 과다한 지하수 이용, 개발사업에 따른 지하수 흐름교란 등이 주요인이다. 그러나 아직 싱크홀에 대응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와 지침은 마련돼 있지 않다. 이 연구원은 싱크홀 위험지도 작성과 융합적 물 관리체계 구축을 주문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는 예방대책 수립과 함께 싱크홀 등 도로 위험요소에 대한 근본적 예방을 위해 ‘도로 안전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과학적 포장관리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한다. 지자체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특히 정부가 적극적으로 진상을 조사하고 대책을 강구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