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시인' 김용택씨가 지난 한 해 동안 담임을 맡았던 임실 덕치초등학교 2학년 일곱 명 어린이들의 일기를 모은집 '난 개밥 반장 아니다'(푸른숲 刊)가 나왔다.
자신의 생각을 말로 내뱉듯 거침없고 자유롭게 써 내려간 글들이 2학년 어린이들의 세계와 개성을 잘 보여준다.
냄새나는 개밥통을 갖다놓는 게 싫어 일기장에서 "난 개밥 반장이 아니다!"고 외치는 경수, 아빠 발에서 '슈퍼울트라 꼬랑내'가 난다는 주인이, 통닭을 사오겠다던 아빠가 약속을 어겨 화가 났다는 채현이 등 아이들의 사연은 가지가지다.
아이들의 그림과 낙서까지 담고 있는 책에는 철부지 개구쟁이 모습이 그대로 드러난다. 얄미운 친구, 장난꾸러기 동생, 부부싸움 하는 엄마.아빠 이야기까지 나온다. 맞춤법이 틀리는 대목을 그대로 두고, 별도로 교정을 보았다. 안마가 '암마'로, 진드기가 '찐더기'로 표기되어 있어도 눈에 크게 거슬리지 않는다.
"선생님이 삐치니까 할아버지는 아니다" "아주 즐거울 때는 아침에 학교 갈 때"라는 구절만 봐도 김 시인과 아이들이 얼마나 살갑게 지내는지 엿볼 수 있다.
일기뿐 아니라 아이들이 그린 그림, 일기장 구석구석을 채워 놓았던 낙서들, 개성 만점의 가계도 등도 그대로 싣고 있어 이제 막 글쓰기를 시작하는 어린이나 매일 밤 일기장에 무엇을 써야 할지 고민하는 저학년 어린이들이 읽기에 알맞은 책이다.
특히 추상적인 관계와 간접적인 경험 속에서 여유 없이 살아가고 있는 도시 아이들에게 현시대 다른 삶의 유형을 제시해 주고 있다.
덕치 초등학교는 김용택 시인의 모교로, 김 시인은 24년간 이 학교에서 교사로 재직하고 있다. 148쪽. 7천원.
정수영 기자 jsy@kg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