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의 사명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알권리 충족이다. 신속하고 정확한, 거짓 없는 정보를 독자들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또 정치, 경제, 문화 등 사회 전반에 만연한 부조리를 바로 잡기 위한 신문고 역할도 한다. 다방면에서 공정한 비판과 정책적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특히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는 진정한 시민의 대변자로서 시민의 관심과 참여, 소통을 이끌어내는 중요한 역할도 한다. 본보의 사시 ‘시민우선 경기발전 언론창달’ 중 ‘시민우선’을 맨 앞에 놓은 이유다. 자화자찬 같지만 본보는 사시에 걸 맞는 일을 펼치고 있다. 경기신문-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함께하는 ‘착한가게’ 공동캠페인이 그것이다.
‘착한가게’는 중소규모의 자영업에 종사하거나 소상공인들이 참여하는 소액다수의 모금캠페인이다. 다시 말하자면 매출액의 일부를 기부하는 업소다. 매장을 경영하는 자영업자를 비롯해 온라인쇼핑몰, 프랜차이즈, 학원, 병원, 약국 등 업종에 상관없이 가입해 나눔에 동참할 수 있다. 본보가 이 캠페인을 본보가 진행한 지 한 달 만에 34곳의 신규 ‘착한가게’가 가입해 총 438곳으로 증가했다(본보 4일자 18면). 업종별로 살펴보니 병원·약국·미용실 등 서비스업이 255개소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제과제빵·음식점 등 외식업도 114곳이나 됐다.
이밖에 도소매업소 25곳, 중소기업 17곳, 가구점 등 제조업 4곳, 온라인쇼핑몰·교회 등 기타 23개소였다. 지역별로는, 성남(79곳), 수원(52곳)이 가장 많았고, 나머지는 도내 곳곳에 두루두루 분포돼 있었다. 보는 이들은 무심히 생각하겠지만 상품 하나를 팔 때마다 마진을 따지고 점포세와 전기세, 직원 급료를 먼저 생각해야 하는 영세 중소상인로서는 결코 쉽지 않은 결단이다.
지난달 25일 ‘착한가게’ 회원에 가입, 현판을 전달받은 수원 영통 소재 황궁쟁반짜장 김영산 사장은 매일 10시 전에 출근해 하루 종일 눈코 뜰 새 없이 일을 해왔다. 따라서 이웃돕기나 봉사활동은 엄두도 낼 형편이 아니었으나 ‘지역주민들이 식당을 찾아주시지 않았다면 지금 이 자리도 없었고, 서로 돕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해 가입을 결심했다’고 한다. 그 마음이 참으로 바르고 따듯하다. 이렇듯 골목과 거리에 착한가게가 많아지면 착한마을이 되고 착한 나라가 된다. 이렇듯 착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운영하는 업소에서 불량 상품이나 음식을 팔고 무성의한 서비스를 할리 없다. 오늘부터 착한 가게를 이용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