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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정형외과는 정확히 어떤 치료를 하나

 

수원에서 정형외과를 오랫동안 운영해 온 경험으로 미루어 볼 때, 일반적으로 대다수의 사람들은 정형외과 하면 ‘뼈가 부러지는 골절, 탈구, 외상 등을 진료 및 치료하는 과’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골절이나 외상환자가 감소하면서 정형외과는 ‘관절의 전반적인 염증이나 만성질환을 치료하는 곳’아라는 방향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하지만 세상은 먹고 사는 것, 수명 연장에서 삶의 질을 향상 시키는 개념으로 변화하고 있고, 정형외과가 가장 많은 사람들이 고통 받는 근골격계 질환을 치료하고 있다는 점에서, 현대에 와서 정형회과는 삶의 질을 향상 시키는데 가장 크게 기여하는 치료분야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형외과(orthopedics) 어원은 ‘orthos’(바로잡다)와 ‘paidos’(소아)의 합성어다. 1차적인 의미로 생각해 본다면 근골격계(근육, 뼈)와 관련된 질환의 예방적 성격이 더 강하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면서 좀 더 광범위한 분야를 치료하는 방향으로 정착된 정형외과는 현재는 팔과 다리, 즉 사지와 척추를 비롯한 신체 부위의 부속적인 기능과 형태를 보존하고 물리적으로 치료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현재 정형외과에서 가장 많이 치료하는 신체기관은 무릎, 어깨, 허리 등의 관절염 등으로 인한 통증과 염증의 치료다. 또 인대 손상이나 연골의 파열, 골절 등으로 이러한 질환을 가진 환자는 대한민국에 가장 많다.

사람은 태어날 때 300여개의 뼈가 있으나 점점 자라면서 성인이 되면 약 206개 정도의 뼈로 유합된다. 이 뼈들을 연결하고 윤활유적인 역할과 신체를 지지 하는 등의 역할을 근육, 인대, 관절, 연골 등이 하고 있다. 이 조직에 문제가 생기는 만성적인 질환도 정형외과가 거의 대부분을 치료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관절염과 외상 등으로 무릎에 문제가 생겼을 때, 기존에는 인공관절이나 동종 이식술과 외과적 수술 방법이 사용돼 왔으나 최근에는 비침습적 대체 치료법들이 많이 개발·도입되고 있다.

특히 제대혈에서 추출한 중간엽 세포를 이용해 손상된 무릎 연골을 재생하는 단계로 발전되고 있으며, 간엽줄기세포에서 신호전달체계를 조절해 연골세포의 분화를 촉진 시키는 기술도 완성되고 있다. 각종 관절염과 퇴행성 질환이 정말 주사 한방으로 치료되는 시대가 가까워 오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줄기세포 치료나 분자의학, 재생의학이 발달하면서 정형외과의 외과적 성격이 많이 약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가까운 미래에 정형외과 의사들은 재생과 보존 치료의 전문가들로 변화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때문에 정형외과를 단순히 골절, 탈구 등의 외상성 질환을 치료하는 분야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정형외과는 이미 생체재료학(인공관절, 생물학적 기능을 가진 기능성 재료 개발 등)을 넘어 줄기세포 치료, 조직 재생의학, 골면역학 등 신체를 보존하고 재생 시키는 첨단 의학으로 발돋움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형외과는 앞으로 인간의 삶의 질을 향상 시킬 뿐 아니라 인류의 꿈인 ‘아프지 않고 오래 살 수 있는 세상’을 앞당기는 견인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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