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FTA 시대’를 목전에 둔 지금 이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각차가 크다. 한중 FTA가 추진된다면 양국의 경제는 더욱 긴밀하게 연계되고 발전할 것이며, 원-위안화 직거래와 자본시장 개방 역시 양국의 경제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주장이 있다.
반대로 국내 경제구조상 FTA가 피할 수 없는 대세이긴 하지만 그로 인해 피해를 입는 분야, 즉 농업이나 어업, 섬유업계 등에 종사하는 국민들은 기반 붕괴로 인해 빈곤층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발전의 기회’라는 시각과 ‘직격탄 피해’의 우려가 공존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평택항은 한중 FTA 시대를 맞게되면 더욱 발전할 것이란 기대를 감추지 않고 있다. 남경필경기도지사도 지난 19일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에서 열린 ‘한중 FTA 시대와 국제 무역·물류 - FTA 시대 평택항 발전 방안’을 주제로 한 ‘2014 평택항 포럼’에서 “한중 랜드브리지이자 동북아 물류 중심 항만으로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평택항의 미래발전 방안을 모색한 이번 포럼엔 남 지사와 원유철 국회의원, 추궈홍 주한중국대사 등 한·중 양국의 산·관·학 전문가들이 참석, 큰 관심을 보였다.
개항 26년이 된 평택항은 현재까지 총 화물처리량 1억t을 돌파하며 전국 항만 중 최단기간 달성 기록과 4년 연속 자동차 수출입처리 1위 등을 기록하는 등 매년 물동량이 증가하고 있다. 남 지사의 말처럼 경기도 유일의 국제 무역항인 평택항은 이제 한중 FTA 시대에 새로운 도전과 기회 앞에 서있다.
이날 주제발표에서는 ▲한중 FTA를 고려한 평택항 권역 산업발전방향 연구 ▲글로벌 FTA 시대의 평택항을 통한 중국 물류네크워크 활용전략 등의 주제 발표가 이어져 높은 관심을 끌었다. 특히 평택항이 지리적 이점, 충분한 배후여건 등 대 중국 교역의 확실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인식하게 된 자리였다.
평택항은 중국과 최단거리에 위치해 있다. 따라서 조금만 더 노력한다면 국내 대표 대중국 교역항이 될 수 있다. 아울러 관광경쟁력도 더 높일 필요가 있다.
하지만 평택항이 외국관광객들을 불러 모으고 서해안 관광의 중추항구가 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부분들이 많다. 우선 노후화된 선박들을 교체해야 한다. 또 비좁은 터미널도 문제다. 앞으로 신규 국제여객부두가 조성될 예정이라고 하는데 차질 없이 추진돼 명실상부한 중심항구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