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의학과 진료실에서 진료를 하다보면 ‘긴장하면 어깨가 뭉쳐요.’ ‘몸의 균형이 안 맞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운동을 어떻게 하면 되지요?’ ‘아픈데 걸어도 되나요?’ 등 몸과 관련한 질문을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질문하는 사람들은 통증이나 기능이상을 해결하기 원하거나 척추나 다리의 변형이 호전되기를 원하거나 운동량을 증가시켜 예상되는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하기를 원합니다.
가끔은 예술가나 운동선수처럼 기능향상을 위한 방법을 문의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 때문인지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몸과 관련한 다양한 요법과 운동법들이 제안되고 있습니다.
헬스, 요가, 마사지, 사우나처럼 잘 알려진 방법들 외에도 필라테스, 크로스핏, 스피닝, GX, 단전, 호흡법 등 몸을 관리하기 위한 공간과 서비스들이 많아졌습니다.
그러나 진료실에서 받는 느낌은 몸과 관련해 수요와 공급이 잘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다양한 요구를 가진 사람들이 원하는 운동 방법과 주변에서 제공되는 서비스가 서로 다른 곳을 향하고 있어 서로 매치되지 않아 보입니다. 주변에서 운동을 시작했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꾸준하게 수개월을 지속하는 사람이 많지 않은 현상은 이런 이유 때문이지 않을까요?
‘운동’ 또는 ‘체육’과 관련하여 우리나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은 학교 다닐 때 체육시간에 경험하였던 것과 ‘스포츠’라고 개념 되어진 경쟁적 시합 종목을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면 내가 운동을 통하여 얻고자하는 것이 내가 경험하고 알고 있는 스포츠 종목이나 서비스와 맞지 않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대부분의 스포츠 종목은 정해진 수행 능력을 극대화하는 방법으로 신체의 특정부위를 반복 훈련해야 하므로 균형 있는 운동이 되기는 어렵고 오히려 증상을 악화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평소 습관대로 몸을 움직여 운동하기 때문입니다.
원래 ‘체육’이라함은 스포츠 종목과 관련한 훈련 외에도 신체교육(physical education)과 관련한 요소가 포함되는 개념으로 보아야 합니다. 신체교육을 위하여 일상생활동작의 기본동작인 앉기, 서기, 걷기, 눕기, 런지 동작이 기초가 되어야 하며 이것을 바탕으로 유연성, 근력, 지구력, 순발력 등 기능적 동작과 훈련을 수행하여야 합니다.
성인이 되고 나이가 들면서 기능이상을 느끼게 될 때는 신체를 사용하는 방법에 대한 재교육(physical re-education)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재활훈련의 이론에서는 특정 동작 훈련이 훈련받은 동작외 다른 신체 기능이나 동작 수행능력으로 전환되는 비율이 매우 적은 것으로 알려집니다. 잘 걷기 위해서는 걷는 연습이 필요하고 바르게 앉기 위해서는 앉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몸을 사용하는 방법에 대하여 배워본 적이 있으신지요? 이제는 스포츠 활동 또는 특별한 운동법을 찾기보다 일상에서 몸을 사용하는 방법에 대하여 생각해 보시는건 어떨지요?
그동안 살아오면서 만들어진 자신의 습관을 이해하고 바르게 서고, 앉고, 눕고, 걷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특별한 운동을 하는 것보다 건강을 위하여 먼저 필요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