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사회는 지구촌 사회로 연결되어 더불어 사는 공존의 가치가 더욱 중요시 되고, 개인의 능력과 책임보다 공동의 능력과 책임이 요구되어질 전망이다.
그런데 몇 해 전 국제교육협의회(IEA)가 우리의 중학교 2학년에 해당하는 세계 학생 14만여 명을 설문 조사한 ‘국제 시민의식 교육연구(ICCS)’에서 더불어 사는 능력을 의미하는 사회적 상호작용 역량 지표를 계산한 결과, 한국 청소년은 36개국 중 35위로 매우 저조하게 나타났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혼자 살 수 없으며, 이 세상에 태어난 사람은 한 사람도 쓸데없는 사람은 없다. 아이들 한 명 한 명은 무한한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그 가치는 존중되어야 한다.
단 한 명의 아이도 학업부진 또는 부적응으로 낙오되지 않게 해야 한다. 학교 전체의 성적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학생 개개인의 자아실현에 초점을 맞추어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이 실현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공생교육, 과정과 성장 중심 교육, 기회의 불평등을 극복하는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첫째, 경쟁교육에서 공생교육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우리 교육은 외형상 다양한 형태의 학교가 존재하면서도 그 내면에서는 입시위주 경쟁 일변도의 주입식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경쟁에서 뒤처진 학생이나 선두에 선 학생이나 모두 함께 고통스러운 것은 우리 교육의 구조적인 문제이다.
우리는 여기서 경쟁시키기보다는 마음껏 뛰어놀고 미래를 꿈꾸는데 충분한 시간을 허락하며, 한 아이도 포기하지 않기 위해 필사적인 사랑을 실천하는 핀란드 교육의 성공 요인을 눈여겨보아야 한다. 경쟁교육은 믿음보다는 불신, 평화보다는 불안, 공존보다는 미움의 마음을 싹트게 한다.
이제는 경쟁교육에서 벗어나 타고난 잠재능력에 따른 협동과 협력, 공생교육으로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열어 주어야 한다.
진정한 경쟁은 다른 사람과 하는 것이 아니라 내 자신이 지난번의 나보다 더 발전하는 것이다.
둘째, 결과와 성적 중심에서 과정과 성장 중심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우리는 아직도 ‘참고 열심히 공부하면 좋은 대학, 좋은 직장에 들어갈 수 있고 행복해진다’는 고진감래(苦盡甘來)형 교육을 하고 있지는 않는지? 결과와 성적만을 가지고 아이들을 평가하지는 않는지? 반성해 보아야 한다. 교육은 그 결과로서 뿐만 아니라 학습활동 그 자체로 학생에게 성장과 행복을 가져다주어야 한다.
학습과정에서 기쁨을 느끼게 하는 교육이 다시는 오지 않는 오늘을 행복하게 해준다. 오늘 행복한 학생이 내일 성공할 수 있다.
셋째, 기회의 불평등을 극복하는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우리 사회의 큰 문제점인 양극화 현상의 근본 원인은 교육격차이다. 교육격차 즉 교육기회의 불평등이 성적격차를 불러오고, 성인이 되면 소득격차를 발생시킨다.
그리고 부모의 소득격차는 다시 자녀의 교육격차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되풀이되면서 양극화 현상은 점점 더 심화되는 것이다.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길은 공교육 활성화-사교육비 경감이라는 선순환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다.
교육기회의 불평등을 극복하는 것이 세상의 불평등과 양극화를 줄일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경기도교육청이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을 위해 팔을 걷어 부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옹이와 결을 살펴 나무를 다듬는 목수처럼 경쟁보다는 학생의 삶을 총체적으로 이해하고 타고난 잠재능력을 개발해주는 최적의 맞춤형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고진감래(苦盡甘來)형 교육에서 벗어나 학습과정에서 행복을 느끼게 하는 교육으로 누구나 꿈꾸고 그 꿈을 이루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교육기회는 부자 학생뿐 아니라 능력과 의지가 있는 모든 학생에게 평등하게 제공되어야 한다. 한 명의 아이를 키우기 위해 온 마을 사람들이 필요하듯 이를 위해 우리 모두가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