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은 내일(7일)부터 축제의 분위기에 휩싸인다. 제51회 수원화성문화제가 시작되는 것이다. 원래는 8일부터 12일까지 열리지만 7일 밤엔 정조대왕과 혜경궁홍씨 선발대회가 열리므로 사실상 7일부터 축제가 시작되는 것이다.
수원화성문화제 기간 중엔 음식문화축제, 시장거리축제도 열리므로 수원은 온통 축제의 열기로 뜨겁게 달아오를 것이다. 이번 축제는 역대 행사보다 더 많은 인파가 몰려들 것으로 예상된다. 해를 거듭할수록 유명세가 더해지는데다가 내용도 짜임새가 있고 다양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참여하는 재미까지 있다.
특히 세월호 참사 이후 침체됐던 사회분위기를 활성화시키는 효과가 있을 뿐 더러 관광객들의 유입으로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축제란 이런 것이다. 한때 축제는 예산만 낭비하는 전시행정의 표본이란 지탄을 받기도 했다. 물론 지금도 몇몇 지자체의 축제는 이런 비난을 받기도 한다.
천편일률적인 프로그램과 전국적으로 똑같은 야시장 음식들... 지역적인 특색이 없어 관광객들의 흥미를 끌지 못하고 지역주민조차 외면하는 이런 축제들은 지금이라도 폐지하는게 낫다. 폐지할 수 없다면 ‘흥행’에 성공한 타 축제로부터 배워야 한다.
수원화성문화제도 90년대 초반까지는 그저 그런 류의 축제였다. 폐지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그러다가 1996년 수원화성축성 200주년을 시작으로 대대적인 변신을 했다. 정조대왕 능행차, 혜경궁 홍씨 회갑연, 과거시험 등도 제대로 재현했다. 수원갈비와 전통시장을 축제화시켰다. 시민퍼레이드도 도입했다. 당연히 예산은 늘어났고 이를 반대하는 소리가 들렸지만 그만큼 국내외 관광객들의 숫자도 늘어났다. 이제는 수원화성문화제 예산에 시비를 거는 이들이 드물다. 뿐만 아니라 시민과 관광객들은 매년 가을, 이 행사를 손꼽아 기다린다.
수원화성문화제는 이렇게 시민과 하나가 되면서 성공한 축제로 평가받고 있다. 축제는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있지만 생활에 지친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면서 활기를 재충전시킨다. 그러므로 축제가 소모적이고 낭비적인 행사라는 시각은 옳지 않다.
수원시 관계자도 최근 브리핑에서 완성도를 높인 다양하면서도 ‘즐거운 축제’로 기획했다고 밝혔다. 물론 수원화성문화제가 완전한 행사는 아니다. 보완해야 할 점도 있다. 그럼에도 이 축제를 주목하는 것은 수원만의 프로그램이 있기 때문이다. 타 지역 축제들이 배워야 할 점이 바로 이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