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통일한국시대가 가까이 아주 가까이 다가오고 있음을 믿는다. 그리고 통일한국시대가 되면 우리 겨레는 단군 이래 최상의 번영시대를 맞아, 선진한국을 이루어 나가게 될 것으로 믿는다. 그런데 한 가지 문제가 있다. 우리가 아직 통일을 맞을 준비가 되어 있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금처럼 준비되지 못한 상황에서 통일이 오면, 혼란에 빠져 민족발전의 최고의 호기를 잃게 된다.
통일한국시대를 준비하는 일 중의 하나가 북한 동포들을 돕는 일이다. 그들을 돕되 효율적으로 그리고 제대로 도와야 한다. 북한 동포들이 느끼기를 남조선 동포들이 참 고맙구나, 통일이 된 후에 남조선 사람들을 믿을 수 있겠구나 하는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북한 동포들이 그렇게 느끼게 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도 효과적인 방법이 무엇일까? 그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실질적이고도 지속적인 도움을 베풀어야 한다. 예를 들어 지금 북한 동포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이 병에 걸려도 치료 받을 약이 없고 기회가 없다는 점이다.
내가 북한을 여러 번 다녀본 바로는 북한 동포들 사이에 만연한 병이 영양실조, 결핵, 피부병이다. 이런 병들은 제대로 먹지 못한데서 오는 병이다. 이런 병을 치료하는데 필요한 약품과 물자는 무조건, 대량으로 지원하여야 한다.
특히 자라는 아이들에게서 결핵, 피부병, 영양실조 등이 널리 퍼져 있다. 우리는 통일한국시대를 위하여 이런 병에 걸린 아이들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 생각하고 국력을 기울여 보살펴야 한다. 소위 5·24조치 이후 이런 병을 치료하는 물자 지원조차 막혀 있다. 그러기에 5·24조치는 하루 속히 풀려야 한다.
우리 두레마을은 13년 전부터 북한 고아 돕기를 실천하여 2천850명의 고아들을 돌보고 있다. 두레가족들이 실천하고 있는 일 중에 가장 보람을 느끼는 일이다. 우리는 겨울이 다가오면 그들이 따듯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겨울나기 물자들을 보낸다. 영유아들을 위한 분유와 약품 영양제 등도 보낸다. 우리가 보낸 물품들을 받은 고아들이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노라면 함께 행복하여지고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그리고 또 도와야 할 어린이들이 있다. 이미 남한에 와있는 탈북 가정의 아이들이다. 지금 남한에는 2만 6천여 명의 탈북민들이 있다. 그들의 자녀들이 3천명을 넘어선다. 그들 중에 많은 숫자가 남한에 제대로 정착하지 못하고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리가 그들을 제대로 돌보지 못하고서야 어찌 통일한국시대를 꿈꿀 수 있겠는가? 탈북 동포 10만 명을 제대로 돌보게 되는 날이면 통일의 길은 저절로 열리게 될 것이다.
지금 한국에서 탈북 가정의 자녀들을 돌보고, 가르치는 학교가 10여 곳이 있다. 그들을 위하여 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일꾼들의 고초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동두천 두레마을은 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훈련장을 세우고 있다. 동두천 숲 속에 여러 가지 체험학습장을 세워 그들이 마음껏 놀고, 운동하고, 자신의 잠재력과 창의력을 길러 나갈 수 있는 훈련장을 세우고 있다. 이들을 잘 길러 그들 중에서 김일성 대학 총장, 평양시장, 도지사, 기업가들이 배출되어 통일한국시대에 북한사회를 이끌어 갈 수 있게 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