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창조경제가 화두다. 창의성과 상상력을 과학기술과 ICT에 접목하여 혁신적 산업과 신시장 그리고 좋은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전문가들은 창조경제를 꽃피우기 위한 미래산업과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 이들이 선정한 키워드는 그린(Green), 스마트(Smart), 바이오(Biology)로 요약할 수 있다.
우리나라 농업도 창조경제의 터전을 만드는 미래산업의 핵심적 가치로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식물공장(Vertical Farm)이 그것이다.
식물공장은 통제된 시설에서 식물의 생육환경을 인위적으로 제어하여 계절에나 장소에 제한받지 않고 공산품처럼 규격과 품질이 균일하게 연속적으로 생산하는 시스템적인 농업형태를 말한다.
이는 새로운 개념이 아니고 하우스, 온실 등에서 연중 안정 생산하던 기존농업시스템에 LED, 다단재배기술, 태양에너지 이용기술 등을 접목시켜 합쳐진 IT, BT, ET, WT 등이 총망라된 융복합 산업을 의미한다.
WTO/FTA체제하에서 세계 각국과의 치열한 글로벌 경쟁 속에서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것과 아닌 것은 하늘과 땅 차이만큼 그 중요성이 크다.
얼마 전 카타르 언론인 걸프 타임(Gulf time)에서도 소개된 바 있는 경기도농업기술원 식물공장기술이 대표적인 사례다.
‘사막에서도 농사를 지을 수 있다’는 상상력과 아이디어를 과학기술에 접목시킨 결과이기도 하다.
이러한 기술변화에 대해 일부에서 시기상조, 과잉투자 등 지적도 있다.
그러나 이 시스템 전환이 전체 농업생산을 바꾸는 대세일 수는 없지만 우리나라와 같이 호당 경지면적이 1.2㏊로 적고, 농작물 생산조건이 불리한 경우 적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현재 남극세종기지에 파견된 우리나라 연구팀이 컨테이너 이용 식물공장에서 채소를 직접 생산·이용할 수 있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생각해 볼 일이다.
이와 같이 현재 기술을 확대 보급하자는 것이 아니라 일부 필요로 하는 곳에 기술투입을 지원해 나가며, 미래를 내다보고 기술개발을 축적할 필요가 있다.
과거 1970년대 벼 기계이앙기술을 도입할 때만에도 우여곡절이 많았다. 현재는 노동력 부족과 고령화로 기계이앙에 99% 이상 전적으로 기계화에 의존하고 있다.
일부에서 제기되는 비현실성이나 과잉투자니 하는 시기상조론은 식물공장에 대한 R&D 투자를 멈추자는 것이 아니라 더욱 분발하여 기초요소기술들을 개발해 나가라는 채찍의 소리일 것이며 지적사항을 해결할 수 있도록 연구자들은 지속적인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식물공장시스템의 국내 상용화 측면에서도 새로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경기 고양 베지텍스, 충남 당진 그린플러스, 강원 춘천 산토리니에서 운영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는 경제성장과 산업발달로 농지면적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며, 경기도를 포함한 수도권 지역은 감소폭이 더 커지고 있다.
우리농업이 1차적 기능에 한정해 오던 패러다임 아래에서는 농업문제의 해결이 어렵다.
장래 어느 시점에 식량무기화와 기후변화 대응기술로 국민의 안정된 식량공급이 필요할 때 이러한 식물공장기술이 대체농업으로서 자리잡을 전망이다.
식물공장생산시스템이 안정화되고 고부가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기능성 식·의약용 작물개발과 양액·무균재배 기술보완, 작물별 생장예측 모형개발, 생산 공정자동화와 표준화매뉴얼, 작물별 유통 체계구축 및 상품화전략 등이 종합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이는 연구자만의 몫이 아니라 각 산업부문의 융복합과 산학연 종합클러스터 구축을 통한 연구개발을 추진해 나간다면 우리농업의 미래는 밝을 것이며, 더 나아가 수출농업의 중심으로 우뚝 서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