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저녁에 가족들과 가만히 앉아서 연예오락 프로그램을 보는 것은 나의 유일한 즐거움이다.
예전에 한 번은 유명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출연자들이 여러지역을 돌아다니면서 게릴라 콘서트를 하는 장면이 나왔었는데 그 콘서트 장소 중 하나가 인천시내에 있는 한 찜질방이었다.
나는 처음에는 찜질방에 사람들이 많으니까 갔나보다 했다.
그런데 도착하고보니 벌써 4년이란 시간이 흐른 11월에 연평도에 북한군의 포격이 떨어지면서 주민들이 급하게 육지로 대피하여 나오게 되자 임시로 거처할 수 있게 자리를 마련해 준 찜질방이라고 한다.
‘아, 그렇지!’
4년 전 이맘때 평온하게 지내오던 일상을 깨고 갑자기 TV에 연평도에 불길이 솟아오르고 주민들이 급하게 대피하던 장면들이 나오던 기억이 떠올랐다.
2010년 11월23일 오후 2시30분쯤 북한이 대한민국의 연평도를 향해 170여발을 무차별 포격하였고 이에 해병대 연평부대는 80여발의 대응사격을 실시하였다.
이 과정에서 대한민국 해병대원 2명이 전사하고 16명이 중경상을 입었으며 민간인도 2명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다.
남북간의 교전중 민간인이 사망한 것은 한국전쟁 이후 이번이 처음으로 우리사회에 큰 충격을 준 사건이었다.
북한의 피해에 대하여는 각종 언론매체에서 저마다 다르게 추정하고 있으나 대략 7명 이내로 정확히 확인은 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전 세계 각국의 정부가 북한의 도발을 규탄했지만 정작 북한은 대한민국에 책임을 넘기며 정당한 군사적 대응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연평도 포격당시 사망한 북한 군민에게는 공화국 영웅 칭호를 수여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 사건은 천안함 침몰사건 이후로 벌어진 것으로 남북간의 갈등이 더 심화되었으며 연평도 주민들은 대부분 섬을 떠나 인천 등지에서 새우잠을 자는 등 전시가 아닌데도 피난생활을 하였고 연평도에는 사실상 군인들만 남게 되었다.
최근에서야 연평도에 새 보금자리가 완공되어 연평도 주민들이 입주하기 시작했다고 하는데 지금까지 그분들의 고생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 국가보훈처에서도 북한의 기습적인 도발에 맞서 싸우다 전사한 해병 장병들의 고귀한 정신을 기리고 민간인 희생자에게는 정중한 조의를 표명하면서 북한 도발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는 굳건한 결의를 보여주기 위한 정부행사를 거행한다.
정부 추모식은 11월23일 오전 10시 국립대전현충원 현충광장에서 전사자 유가족 및 부대원, 정부 주요인사, 시민 등 3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되고 그 이전부터 인터넷을 이용한 사이버 추모관을 운영함으로써 다양한 계기행사가 실시될 예정이다.
나는 이러한 추모식과 계기행사를 통해 시민들이 국가안보 현실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참여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TV연예오락 프로그램에서도 연평도 주민들의 피난시설이 되어준 고마운 곳이라면서 찜질방을 다시 찾아가는 일을 하였던 과거 연평도를 울린 가슴아픈 그날의 포성을 잊지말자고 하는 메시지를 던진 것은 아니였는지 다시 한번 되새겨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