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내 성희롱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공공연히 일어나는 일이지만 아직도 남성이 직장인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데다 남성중심의 언어표현이 일상 언어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 여성들이 남성들의 성희롱적 발언에 일일이 대응하기가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사실 이 성희롱이라는 것이 정말 애매한 경계에 놓일 때가 많다.
똑같은 발언이 대상에 따라 성희롱이 될 수도 있고 되지 않을 수도 있게 되는 것이다.
한 직장에서 여자상사가 결혼 후 신혼여행을 다녀온 남직원에게 “어이 첫날밤에 힘 좀 팍팍 쓰고 왔나~!”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이에 남직원은 “뭐 대답이 필요하겠습니까 아주 뜨거웠죠”라고 대답했다.
크게 문제가 될 부분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이 대화에서 남녀가 바뀌었다고 가정해 보자. 예상컨대 남자 상사의 질문에 여직원의 얼굴은 붉어졌을 것이고 그러한 모습으로 짐작컨대 부끄러움이나 수치심을 느꼈으리라.
만약 친밀감의 표시로 내뱉은 말일지라도 상대방이 성적 굴욕감 혹은 수치심, 혐오감을 느꼈다면 성희롱에 해당된다. 또 성적으로 수치심을 느낄만하다 싶은 발언일지라도 피해자에게 가벼운 농담으로 느껴졌다면 성희롱이 성립되지 않는다.
어떻게 하면 이러한 상황을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을까? 정답은 의외로 간단한다. 그것은 바로 성희롱에 있어서만큼은 ‘그냥 농담이겠지‘라며 참아 넘기는 태도를 보이지 않는 것이다. 그러한 묵인이 반복되면 상대방은 ’이정도의 발언은 해도 괜찮구나‘라고 인식하게 되고, 피해자는 참다 참다 결국 큰 싸움으로 번지거나 성희롱을 당했다며 고소를 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실상 명백한 성희롱 발언이 문제가 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사람에 따라 기분이 나쁠 수도 있고 농담으로 넘길 수도 있는 그러 한 발언들. 그렇기에 피해자가 자신의 의사를 명백히 표현해야만 상대에게 나만의 데드라인을 만들어 줄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