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세미나에서 경찰관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을 들은 적이 있다.
강연이 끝나고 마케팅 사업을 하는 젊은 사장님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나는 그에게 젊은 나이에 성공한 비결을 물었는데 다음과 같은 답이 돌아왔다.
“삶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해요. 그동안 저는 사람들이 한 곳에만 집중한 나머지 다른 것들은 돌아보지 않아 후회하거나 관계에 금이 가는 일을 많이 봐 왔습니다. 만약 인간관계에서 성공하고, 가정에서 성공하고, 자기계발에서 성공하기를 원한다면 균형 잡힌 삶을 살도록 노력해야만 합니다. 어느 한쪽에 치우쳐 균형을 잃게 되면 결과적으로 다른 한쪽에서 불행을 자초하게 되기 때문이죠. 제가 이른 나이에 어느 정도 위치에 오를 수 있던 것은 삶의 많은 부분에서 균형을 잘 이루었기 때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크게 공감했다. 사회적으로 성공하기 위해 동료들이나 친구들과의 관계에 금이 가거나 돈에 집중한 나머지 가족관계가 위태로운 사람들이 많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절실히 깨달은 것이 한 가지 있다. 바로 ‘평생친구는 십대에 결정된다’는 것이다.
요즘 학생들이 지나친 경쟁에 빠져 있다고 하지만 어른들의 세계에 비할 바가 못 된다.
성적으로 인한 경쟁의식이 만연해 있다고 해도 십대들의 가슴 속에는 아직 순수한 마음이 채워져 있다.
그래서 십대 시절 만난 친구가 평생친구가 되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보물같은 친구를 두고 있다. 하지만 종종 친구라는 보물의 가치에 대해 잊고 산다.
항상 내 곁에 있을 줄 알기 때문에 소홀해지는 것이다. 십대 때 만난 친구들. 있을 때 잘해야 한다.
보물을 잃어버린 뒤 후회해봐야 떠난 ITX 청춘열차를 보며 손 흔드는 것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