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11 (목)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홍합(紅蛤)은 ‘붉은 조개’라는 뜻이다.

암컷의 살은 붉고 수컷은 그보다는 옅지만 역시 붉은 기가 있다. 영남지방에서는 합자, 열합, 강원도에서는 섭이라고 한다. 맛이 달면서 성질이 따뜻하고 피부를 윤기있게 가꿔준다고 해서 중국에서는 동해부인(東海夫人)이라 부른다.

요즘과 달리 특별한 보관방법이 없었던 당시엔 생 홍합을 삶아 말려 보관 했는데 1809년에 나온 조선 조리서 규합총서에는 이를 담채(淡菜)라 쓰고 ‘바다에 나는 것이 다 짜지만 유독 홍합만 싱겁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라 설명하고 있다. 정약전의 자산어보에도 담채로 기록되어 있다. 한방에서 약재로 쓸때도 이 이름을 사용한다. 자양·양혈·보간(補肝)의 효능이 있어 허약체질·빈혈·식은땀·현기증·음위 등에 보양재로 처방한다

홍합은 원래 한해성(寒海性)으로 193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동해안의 북부에 분포하고 있었다. 그러나 강한 번식력으로 지금은 우리나라 전 해안에 분포하고 있다.

전세계에 250여 종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우리가 흔히 먹는 홍합류는 크게 우리나라산 홍합과 지중해담치 두 종류다. 그중 담치는 15세기 대항해시대에 유럽 선박의 바닥에 붙어 전세계의 연안으로 번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에서는 1935년 처음 발견되었다는 기록이 있고 한반도에도 그시기에 나타난 것으로추정된다.

봄 기운이 완연해지면 홍합은 산란을 한다, 이때 '삭시토닌(Saxitoxin)'이라는 독소가 생겨 먹으면 안 된다. 그 이외의 계절엔 별미로 통한다. 단맛이 나기 때문에 국에 넣거나 젓을 담그기도 하고, 쪄서 말린 것은 국물을 내는데 쓰이거나 조림을 하기도 한다. 그 밖에도 속살을 데친 백숙, 말린 홍합을 삶아서 무친 초, 탕, 죽 등으로도 요리 하고 특히 해물탕, 짬뽕, 칼국수 같은 국물 음식에 없어서는 안될 국민식품의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홍합이 유독 사랑 받는 나라는 프랑스다. 때문에 요리도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물 마리니에르(moules marini?res, 삶은 홍합 요리)와 물 프리트(moules frites, 홍합과 감자튀김) 같은 전통적인 레시피를 최고로 친다.

날씨가 추울 때 가장 맛있다는 홍합이 최근 숙취해소와 비만예방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지면서 술자리가 잦은 남성과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여성등 젊은이들 사이에 폭발적 인기라고 한다. 연말 회식자리가 많아지는 시기, 든든한 지원군이 아닐수 없다.

/정준성 논설실장






배너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