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올해 11월 현재 23만8천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통계청의 발표이기도 하다. 올해 전국적으로 증가한 54만3천개의 일자리 가운데 무려 44%를 차지하는 것이다. 도는 이 같은 자리 창출 성과가 본격적인 민선6기 일자리 70만개 창출을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매우 큰 의미를 가진다고 자찬하고 있다. 남경필 지사는 ‘최고 복지는 일자리’ 라며 ‘민선6기 일자리 70만개 창출’을 도정 최우선 과제로 선정한 바 있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 올 한 해 일자리 정책 평가에서 많은 상을 타기도 했다.
2014 전국 지방자치단체 일자리 대상, 지역일자리 브랜드 경진대회 우수상 등 6개나 수상했다. 22일엔 지역 노사민정 협력활성화 공로상(총리상)도 받았다. 고용부 관계자의 말처럼 경기도는 각종 사업체가 집중돼 있어서 국내 고용의 큰 비중을 차지한다. 따라서 경기도의 일자리 창출 노력 여하는 이 정부의 고용률에 큰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일자리 만들기는 만만치 않다. 도 관계자의 말처럼 중국 제조업 부상, 엔저(低)가속화 등에 따른 도내 기업들의 경쟁력 악화, 최근 지속되고 있는 내수부진 등 고용불안 요인이 상존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도 도는 내년 일자리 예산의 확대 편성, 정부의 우수 일자리 사업과의 적극 연계 등을 통해 일자리 만들기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일자리가 되어야 한다. 즉 질 좋은 일자리가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가 지난 12일부터 '2014 워스트 어워드' 투표를 통해 ‘대한민국을 짜증나게 만든 최고의 발언’을 선정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정규직 과보호 때문에 기업이 정규직을 못 뽑고 있다"는 발언이 1위를 지키고 있다. 이 말에 대한 비난이 이처럼 거세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격차가 크다고? 그렇다면 비정규직에 대한 보호를 더 강화해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지금까지 정부의 일자리 대책이라는 것은 정책의 틀에 맞춘 숫자만 중시했다. 일자리의 질보다는 목표치의 몇%를 달성했다는 단기적인 성과를 내세웠다. 이제 일자리 정책을 수정할 때가 됐다. 미국에서는 4%의 벤처기업이 60%의 일자리를 공급한다고 한다. 우리나라 청년들도 등 떠밀리듯 하는 취업보다는 도전정신을 갖고 벤처창업에 나서길 바란다. 아울러 정부는 이들이 안심하고 창업할 수 있도록 꼼꼼한 지원을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