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으며 각 미술관에서는 내일의 희망을 제시하는 전시작품들이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특히 본격적인 방학시즌에 접어들면서 어린이, 청소년들을 위한 전시가 풍성하다. 온가족이 함께 집 주변에 가까이 있는 전시장을 찾아 의미있는 작품들을 둘러보며 2004년을 알차게 시작하는 것은 어떨까.
◆안양 롯데화랑 '묵빛속에서 희망찬 태양이'전
안양 롯데화랑은 2004년을 희망으로 맞이하자는 의미로 몸에 좋은 유익한 경구로 된 서예전을 연다.
'묵빛 속에서 희망찬 태양이'라는 제목으로 1월2일부터 8일까지 롯데화랑서 열리는 이번 서예전에는 강윤정 김영남 이남아 이혜숙 등 11명의 안양지역 서예가들이 3작품씩 33여점을 선보인다.
논어의 '부귀불처(富貴不處) 빈천불거(貧賤不去)' 등의 경구를 작품화한 강윤정은 자신의 마음을 다스려 평안해지는 길을 제시하고 있다. 박병선은 화목한 기운이 있는 곳에 좋은 일이 생긴다는 '화기치상(和氣致祥)'을, 이남아는 준비가 있으면 뒤의 근심이 없다는 '유비무환(有備無患)' 등을 제시한다.
작품 전시뿐 아니라 참여작가들이 직접 관람객들에게 새해 만복을 기원하는 경구를 써줄 예정이다. (031)463-2715
◆과천 제비울미술관 '지역사회와 미술문화 교감'
과천 군포 안양 의왕의 젊고 패기있는 미술인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이 '우리동네 현대미술 청년작가회'를 결성하고 이 지역 미술관인 제비울미술관(관장 김영수)과 공동으로 지역문화의 중요성과 발전 방안을 진지하게 모색해보는 전시회를 연다.
1월 25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 주제는 '지역사회와 미술문화 교감'이다. 서울중심의 미술에서 벗어나 지역의 역량을 최대한 살리자는 취지다. 이들 모임의 목적이기도 하다.
평면과 입체분야를 아울러 만 45세 이하의 젊은 작가 36명으로 구성된 이들 청년작가회는 앞으로 매년 정기적인 전시를 개최, 작가들의 창작의욕을 고취시킨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제비울미술관은 이들 전시 출품 작가 가운데 3명을 선출해 다음해에 개인전을 열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북아트-아트북 아트'전
과천 국립현대미술관(관장 김윤수)은 대한출판문화협회와 공동으로 2월1일까지 `2003 서울 북 아트- 아트 북 아트`전을 미술관 본관 제7전시실에서 열고 있다.
이 전시회는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조형적 수단으로서 책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자리다. 한국 미국 영국 프랑스 스페인 독일 등 20여개국 작가 300여명의 아트북 및 북아트와 책을 소재로 한 미술 작품 500여 점이 출품된다.
한국의 아름다운 책으로 김홍도가 그림을 그린‘오륜행실도(五倫行實圖)’를 비롯해 최초의 번역시집인 김억의‘오뇌의 무도’(1921년 출간), 최초의 시집‘해파리의 노래’(1923년), 김소월의 첫 번째 시집‘진달래꽃’(1926년) 등 근대 출판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희귀본이 전시된다.
러시아 전위 예술가 엘 리시츠키(1890∼1941)가 표지 작업을 한 마야코프스키의‘소리를 위하여’를 비롯해 10월 독일 프랑크푸르트 북페어에서 화제가 됐던 전설적인 권투선수 무하마드 알리의 전기 사진집도 출품됐다.
지난 24일 오프닝에서는 권당 880만원이나 한다고 화제가 됐던 서양 근현대 명화 화보집 `모던 아트`(Modern Art:Revolution and Painting) 수입사인 테크노메카 코리아(대표 박태진)가 한국에 배당된 총 50권 중 1권을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02)2188-6040
◆인천 신세계갤러리
인천 신세계백화점 갤러리에서는 류용문, 이광호, 김형관이 마련한 '재현의 빈 곳'전이 1월4일까지 펼쳐진다. 제목 그대로 각자 대상을 바라보고 이를 표현하는 방법들을 탐색하는 전시다.
류용문은 그림을 생각의 거울로 여기고 감각과 정서로 작품을 전개해 나간다. 전시장 중간 지점은 시작을 알리는 캔버스들로 묘사하고 왼쪽으로 갈수록 단색의 대략적인 화면으로 처리, 오른쪽으로 갈수록 구체적이고 깊이 있는 화면으로 양분해 놓고 있다.
이광호는 주석달기를 통해 관람객들로부터 화면에 담아낸 개인사적인 이야기들이 어떻게 이해되고 수용되는가를 탐색한다. 김형관은 '나는 왜 이렇게 그리는가'라는 물음에서 시작해 관찰되는 대상과 자신이 바라본 대상의 표현 방식에 대해 탐구한다. 단편화되고 분명히 전달 될 수 있는 작가만의 새로운 재현의 노력과 의지가 엿보이는 전시회다.
(032)430-1157
정수영 기자 jsy@kg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