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엔 제발 남들도 생각하면서 살자. 지난해 벌어졌던 사건 사고들도 대부분 타인을 배려하지 않고 나만을 생각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세월호 참사였다. 목전의 이익만을 노린 나머지 배를 증축했고 짐을 초과해 실었다. 선장과 선원들은 내 목숨만을 생각해 승객보다 먼저 배에서 도망쳤다. 그중에서도 남을 먼저 생각한 의인들이 있어 감동의 눈물을 쏟게 했지만. 이 세상의 갈등을 일으키는 요인은 나만, 내 가족만, 내 회사의 몸집만 불리려는 탐욕이다. 소상공인을 눌러가며 세를 확장하는 대기업의 행태는 지탄을 받고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외국의 대기업까지 들어와 지역상권을 붕괴시키는가 하면 극심한 교통난을 발생시키고 있다. 스웨덴의 다국적 가구 업체 이케아(IKEA) 광명점 얘기다. 이케아는 조립식 가구를 중저가에 판매하는데 구매자들의 심리를 반영해 감각 있는 디자인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26개국에 345개 매장이 있는데 보유하고 있으며, 연간 약 40조원의 매출을 올린다. 한국 1호점은 지난해 12월 18일 광명시에서 개장했는데 앞으로 2020년까지 한국에 5개 점포를 추가로 개장할 방침이란다. 국내 가구업계의 타격이 예상된다.
실제로 개장 후 첫 주말에는 3만여명이 이곳을 찾아 북새통을 이뤘다고 한다. 반면 이곳에서 멀지않은 광명가구단지에는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그런데 이케아로 인한 피해를 입는 곳이 가구업계 뿐만 아니라는 것이다. 광명지역 전체 소상공인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한다. 광명시 소상공인연합회 김남현 회장이 한 방송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이케아에서 판매하는 것은 가구 뿐 만 아니라 침구, 생활·주방용품, 문구류 등 40% 이상의 생활용품을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힌다. 더구나 핫도그, 스파게티 등은 시중가의 절반도 안되는 가격이니 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이 든다. 전통시장, 음식점까지 피해를 입힌다니. 이쯤되면 이케아는 '무늬만 가구점'인 셈이다. 그러나 이케아는 전문점이라는 이유로 유통산업발전법 제2조3호에 규정된 대규모점포의 범주에 들어가지 않는다. 분명히 가구 외에도 생필품과 음식까지 파는 이케아가 유통산업발전법의 적용을 받을 수 있도록 빠른 법 개정이 필요하다. 관계당국은 한시 바삐 관련법을 개정해 지역상권 붕괴를 막아야할 것이다. 규제해제가 필요한 부분도 있지만 서민생계에 악영향을 미치는 사안의 규제는 반드시 필요하다.